◀ 앵커 ▶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지적됐던 해상관제센터, VTS의 허술한 운영이 이번에도 반복됐습니다.
배가 3분 동안 항로를 벗어났는데, 관제센터에선 이걸 전혀 포착하지 못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난 전남 신안군 장산면 인근 해상입니다.
섬들이 오밀 조밀 몰려있고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이 높은 항로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해역에선 수동운전을 해야 하는데, 당시 목포선박관제센터에서 배 항로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바꿔야할 변침지점에서 배가 항로를 벗어나기 시작했고 1.6킬로미터, 시속 4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3분 가량 이탈했습니다.
그런데 관제센터에서는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관제를 아예 못한 겁니다.
해경은 하루 2-3백척씩 오가는 상황에서 관제사가 봤더라도 사고 예방이 힘들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김황균 / 목포해경 수사과장]
"해당 선박의 이상 움직임을 사전에 감지하고 선박과 교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부분인가, 이 부분에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사고 시각 해당 해역엔 배가 5척 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관제사 1명이 이 배들을 감시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센터측은 배가 5척 밖에 없었는 데 보지 못했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김성윤 /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
"<조금만 관심 있게 했으면 할 수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을까요? 최대 3분의 시간이 있었다고 하니까…> 그런 부분은 관제 운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특히 관제센터는 좌초 직전은 물론 좌초 후에도 사고 여객선으로부터 신고가 들어오기 전까지 이상 징후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김성윤 /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장]
"여객선 특성상 고속으로 항해 중이어서 그 부분은 미처 관제가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해경은 VTS 센터 내 CCTV를 확보해 당시 관제 업무가 제대로 이뤄졌는 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박혜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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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5
박혜진
박혜진
항로 이탈해 섬으로 돌진‥관제센터는 몰랐다
항로 이탈해 섬으로 돌진‥관제센터는 몰랐다
입력
2025-11-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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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11-2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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