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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막고 김용현 나중 사면"‥실제 '착착'

"尹 탄핵 막고 김용현 나중 사면"‥실제 '착착'
입력 2025-12-25 00:15 | 수정 2025-12-25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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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직후에, 내란의 설계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이른바 '3단계 대응방안'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먼저 노 전 사령관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수습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고, 이런 말을들은 노 전 사령관이 계획을 수립했다는 겁니다.

    노 전 사령관은 자신의 머릿 속에만 있던 계획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계획은 이후 실제로 벌어진 일들과 매우 흡사했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에서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민간인이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망했다" "애들 다 철수 시켰다" "다 내 탓"이라며 "수습방안을 세워 대응해 나가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이 세웠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수습 방안은 3단계.

    탄핵소추안 통과를 막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불러 표 단속을 한 뒤, 마지막으로는 1심 재판 후 김 전 장관이 항소를 포기해 형이 확정되면 윤 전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노 전 사령관은 다만 "자신의 머릿속에만 있던 계획"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머릿속' 계획과 실제 벌어진 일은 놀랍도록 비슷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자 윤 전 대통령은 한 전 대표 등을 대통령실로 불렀습니다.

    나중에 찬성으로 선회하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한 전 대표는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겠다"며 탄핵안 통과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동훈 / 전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12월 5일)]
    "이번 탄핵은 준비 없는 혼란으로 인한 국민과 지지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통과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 대국민 담화도 발표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지난해 12월 7일)]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사의를 표명한 김 전 장관은 1차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돌연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이런 수상한 정황에 대해 '촉이 좋았을 뿐'이라고 진술했던 노 전 사령관은 이어진 검찰과 특검 조사에서는 입을 닫아버렸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한 '내란' 특검의 백서에 이같은 내용이 담길 예정인데 김 전 장관과의 계엄 사전 모의 계획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노 전 사령관 수첩 수사는 국방부 특별수사본부가 이어갈 예정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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