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박철현

비상착륙 관제는 이뤄졌지만‥ '묻고 되묻고' 혼돈의 교신

비상착륙 관제는 이뤄졌지만‥ '묻고 되묻고' 혼돈의 교신
입력 2025-01-01 20:28 | 수정 2025-01-02 13:59
재생목록
    ◀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나기 직전, 항공기 기장과 무안공항 관제탑 사이에 오간 교신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우선 반대 방향 활주로로 비상 착륙하는 데 서로 동의한 것은 확인됐지만, 수신이 원활하지 않아 과정에 혼선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충돌 직전 교신에 대한 조사가 더 이뤄져야 할 상황입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 당일 오전 8시 54분.

    무안공항으로 접근하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관제탑으로부터 '착륙 허가'를 받습니다.

    당시 관제탑에선 남녀 2명의 관제사가 근무 중이었습니다.

    8시 57분.

    여객기는 800피트 상공으로 내려왔고, 이 때 관제사는 "조류 충돌에 주의하라"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이 시점 이후, 교신이 조금씩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여러 가지 교신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의도하고 또 수신이 원활치 않은 순간들도 있기 때문에…"

    8시 58분 무렵, 사고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높이고, 날개 쪽에선 화염과 함께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립니다.

    1분 만인 8시 59분.

    조종사는 갑자기 관제탑에 "메이데이"를 잇달아 세 차례, "버드 스트라이크"를 두 차례 외친 뒤, 복행하겠다고 알립니다.

    관제사는 다급하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비행하라고 안내했고, 조종사도 '알겠다'고 답합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관제사가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또 안내를 했고 조종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교신 끝에 결국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2차 착륙을 시도하는 데 합의한 셈입니다.

    "서로 의사소통이 돼서 활주로 일부 방향으로 착륙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그거는 팩트입니다."

    급박한 혼돈 속, 조종사와 관제사는 때론 묻고 되묻고를 반복하며,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전에 여러 가지 또 대화가 오가고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한 번에 대화가 잘 인지가 되기도 하고 또 인지가 안 돼서 다시 되묻기도 하고…"

    그리고 최후의 동체 착륙은 안타까운 참사로 끝났습니다.

    관제탑에는 교신 내용을 담은 음성 파일이 남아 있지만, 국토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경수/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
    "9시 1분 이후에 교신이 있었는데 그게 조종사-관제사가 서로 의도하는 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사고조사를 거쳐서…"

    국토부는 무안공항 관제탑에선 모두 7명의 관제사가 두세 명씩 교대로 일하고, 사고 당일 근무한 관제사 2명의 경력은 각각 5년과 3년 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 이형빈 / 영상편집 : 이유승 / 3D디자인 : 한석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