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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이탈' 경호처 분열되나‥대통령 관저 진입 차단용?

'박종준 이탈' 경호처 분열되나‥대통령 관저 진입 차단용?
입력 2025-01-10 19:51 | 수정 2025-01-10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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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맨 앞에서 방해하던 경호처장이 사직서를 내고 경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경호처 내부에선 분열이 감지됩니다.

    경호처장 스스로 선처를 바라고 한 행동이란 분석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체포영장을 막아, 종국엔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을 늦추려는 전략일 뿐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박종준 경호처장은 윤석열 대통령 호위무사를 자처했습니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선 이틀 뒤, 대국민 영상 메시지까지 직접 발표했습니다.

    [박종준/당시 경호처장(지난 5일)]
    "(체포영장 집행에) 대통령 경호처가 응한다는 것은 대통령 경호를 포기하는 것이자 직무유기라고 판단했습니다."

    '엄중한 시국에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 등을 들어 소환 조사에 2차례나 불응했던 박 처장은 오늘은 경찰에 제 발로 출석하면서 한껏 자세를 낮췄습니다.

    [박종준/전 경호처장(오늘)]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습니까."

    박 전 처장 개인적으로는 조사에 응하는 모습을 보여 긴급체포는 피하지 못하더라도, 나중에 구속 수사까지는 필요 없다는 구실을 만들고 법정 선처까지 노리는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동시에 자신의 체포를 명분삼아 경찰이 관저로 들이닥치는 상황도 미리 막기 위한 노림수일 수도 있습니다.

    박 전 처장이 오늘 소환 통보까지 거절하면 경찰은 박 전 처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관저에 진입한 뒤 경호처를 무력화 할 거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기 때문입니다.

    박 전 처장의 빈 자리는 곧바로 경호 차장이 이어받았습니다.

    수장은 물러났지만,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등이 여전히 대통령 관저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들이 오히려 박 전 처장의 자진출석을 명분삼아 경호처 내부의 결속을 노리며 계속 시간끌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경호처 내부에서 더이상 버텨선 안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는 걸로 알려진 가운데, 수장마저 돌연 대오에서 이탈하면서 내부 동요와 저지선의 균열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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