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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호처장처럼 지시한 윤갑근 "철옹성처럼‥우리는 가치 공동체"

[단독] 경호처장처럼 지시한 윤갑근 "철옹성처럼‥우리는 가치 공동체"
입력 2025-01-14 20:00 | 수정 2025-01-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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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기서 한술 더 떠서 윤갑근 변호사는 '서너 명씩 조를 짜서, 관저를 철옹성처럼 느낄 수 있게 하라'며 경호관들에게 구체적인 지시까지 내리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민간인 변호사가 경호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경호처 지휘부는 그 옆에 붙어서, 마치 변호사처럼 피의자를 엄호해야 할 이유를 읊고 있다는 건데요.

    게다가 경호처가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국방부장관 공관을 점거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류현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경호관들 앞에 나선 윤갑근 변호사는 "매트리스가 깔린 걸 보니까 울컥한다"며 훈시하듯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경호처장이나 된 듯 대응 지침을 조목조목 말했습니다.

    "개별행동을 하지 말고 서너 명씩 조를 짜서 움직여라.", "평소 훈련했던 매뉴얼대로 행동하면 된다.", "'관저가 철옹성이다'라고 느낄 수 있게 하면 한 번으로 끝날 거"라고 했습니다.

    직무가 정지된 '피의자' 대통령의 변호인이 권한도 없이, 국가공무원인 경호관들을 사실상 '사병' 취급하며 지시를 내린 겁니다.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동조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비상계엄이 왜 선포되었는지 공감하고 있고, 대통령이 잘하신 거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며, 경호관들에게 "우리는 가치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호관들을 소집한 이광우 경호본부장도 "우리를 지지하고 지키기 위해 올 분들이 더 있다"며 "우리가 지켜야 할 분을 지키는 게 우리를 지키는 일"이라고 거들었습니다.

    정치적 중립의무를 진 경호관들에게 윤석열 대통령 측에 서라고 강요하고, 자기들과 운명공동체가 되어, 공권력과의 전면전에 나서라고 주문한 겁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모인 곳은 대통령 관저 옆에 있는 국방부장관 공관으로, 경호처는 국방부와 협의도 없이 대기실로 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선호/국방부장관 직무대행]
    "경호처에서 국방부장관 공관을 사용하겠다고 신청을 하셨거나 허락해 주신 적 있습니까? <없습니다.>"

    윤갑근 변호사는 "미친 듯한 광란의 시기가 지나면 법률적으로 따지는 시간이 온다"며, 동요하고 있는 경호관들에게 "법리적으로 다 변론을 하고 지원하겠다"고 안심시켰습니다.

    하지만 정작 윤 대통령 법률 자문을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다음날, "경호처 직원들을 변론해 줄 변호사를 찾는다"며, "보상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후원할 시민들도 연락 달라"고 다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직자인 경호관이 직무와 관련해, 그것도 피의자를 지키는 '대가'로 법률 지원을 받는다면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서현권 /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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