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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대통령, 남미 갱단 다루듯 몰아붙여"‥막판 여론전

정진석 "대통령, 남미 갱단 다루듯 몰아붙여"‥막판 여론전
입력 2025-01-14 20:05 | 수정 2025-01-1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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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습니다.

    "경찰과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면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나 방문 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런데 정작 윤 대통령 측은 정진석 실장과 그런 걸 상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6시 11분,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대국민 호소문을 공지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개인 SNS 계정에도 10년 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경찰과 공수처가 막무가내"라며,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 대통령을 마치 남미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폭압적 위협에 윤 대통령이 무릎을 꿇어야 하냐" "국민 여러분이 판단해달라"며, 지지층에 적극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체포영장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주장을 폈습니다.

    경호처를 방패 삼아 체포영장을 거부하는 게 자기 방어권이고 정당한 시민의 권리라는 주장입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제3의 장소나 방문조사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궤변에 가까운 주장을 펴며 윤 대통령을 엄호했지만, 정작 윤 대통령 측은 "상의한 내용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제3의 장소에서 조사받는 것도 안 하겠다는 주장입니다.

    [윤갑근/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조사가 충분하면 기소를 할 것이고, 조사가 부족하면, 증거 확보가 충분치 못하면, 중앙지방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는 것이 일관된 입장입니다."

    대통령실도 "공식 입장이 아닌, 정 비서실장의 개인 의견"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란 방조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 비서실장이,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여론전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야 한다"며 정 비서실장의 주장을 옹호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맞는 얘기죠. 방어권이 보장돼야 되고 그 다음에 무죄 추정의 원칙도 있고…"

    한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상의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정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과 상의했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 취재: 황상욱 / 영상 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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