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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 길 터준 경호처‥'1차 집행 때와 달랐다'

체포 길 터준 경호처‥'1차 집행 때와 달랐다'
입력 2025-01-15 19:12 | 수정 2025-01-1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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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체포영장 집행에 가장 큰 변수로 꼽혔던 건 경호처의 무력 대응 가능성이었죠.

    윤 대통령은 1차 집행 때처럼 이번에도 경호관들을 '인간 방패'로 삼으려 했지만, 오늘은 경호처의 모습은 달랐습니다.

    부당하고 불법적인 명령을 거부하듯 별다른 제지 없이 영장 집행에 협조한 겁니다.

    김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첫 고비였던 관저 정문, 경호처는 버스 7대로 차벽을 세워 뒀습니다.

    차벽 뒤편에 삼삼오오 자리 잡은 경호처 직원들.

    반대편 경찰 체포팀은 1천 명 넘게 투입됐습니다.

    하지만, 긴장감은 잠시, 경찰은 의외로 손쉽게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습니다.

    버스는 출동한 경찰이 직접 운전해 옮겼습니다.

    경호처에서 차량 안에 열쇠를 그대로 남겨뒀기 때문입니다.

    공수처와 경찰이 차벽을 넘어 전진하는 순간, 경호처 직원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몇몇이 옆에 남아 안내하듯 따라갑니다.

    지난 1차 집행 당시, 경호처 직원들과 군 병력이 소형버스와 군용 기갑차량을 앞세우고 몸싸움을 벌였던 상황과 딴판이었습니다.

    사실상 길을 터준 셈입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함께 올라가던 경호처 직원들이 오히려 자신들을 응원했고, '경호차장을 잡아가라'고 얘기할 정도였다"고 전했습니다.

    관저 앞 2백 미터 지점의 2차 저지선 역시 가볍게 넘어섰습니다.

    지난 1차 집행 당시 경호처 직원과 군 병력 2백여 명이 인간띠를 만들어 결사적으로 막았던 지점입니다.

    지점마다 대기하고 있던 일부 경호처 직원들은 간혹 영상을 찍기만 할 뿐, 체포팀에게 길을 안내하는 듯한 모습이 더 자주 보였습니다.

    정문 통과 이후 관저 초소 앞까지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1시간 정도.

    우려했던 경호처 직원들의 저항이나 제지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시각, 상당수 경호처 직원들은 고의로 휴가를 떠났고, 남은 직원들도 똘똘 뭉쳐 대기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벽까지만 해도 윤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경호처가 매뉴얼에 따라 경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 경호처 직원들은 그들의 부당한 지시를 거부했고, 우려했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김희건, 최대환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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