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이 배출한 현직 대통령이 큰 잘못을 저질러 체포됐다면, 당의 지도부는 사과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먼저이고 상식적일 겁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정반대로 여전히 윤 대통령을 감싸며, 수사기관과 법원을 비난하고 법치를 부정하는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정치권에선 지지층이 집결하며 지지율이 상승한 걸 배경으로 짚고 있는데, 하지만 결별은 시간문제일 뿐 곧 윤 대통령과 등을 돌릴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고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체포 전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러 관저로 향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법원 영장을 집행한 수사기관을 해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도부 입은 더 거칠어졌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세력'은 국정 혼란을 틈타 공수처와 경찰을 겁박하여 '숙청의 도구'로 악용했습니다."
여당이 반성 대신 공세에 나선 배경.
정치권에선 부쩍 회복된 지지율을 꼽습니다.
계엄사태로 떨어졌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최근 반등을 거듭하더니, 조사기관들이 정기조사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야당을 앞섰다는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조기대선을 예상하고 지지층이 일찌감치 결집한 거란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천하람/개혁신당 원내대표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끝났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반 이재명' 세력의 결집처럼 지금 현재로서는 나타나는 것이고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출석한다는데 굳이 체포하지 않았냐, 야당에게 역풍이 불 거다", "민주당의 폭거·폭주 때문에 보수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움직이고 있다"며 보다 더 낙관적인 해석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지키기 강경 기조를 두고 당내에서는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당분간 강성지지층을 향해 아슬아슬 줄타기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현실적으로 윤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하려는 의원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선거가 다가오면 등을 돌리지 않겠냐는 전망도 많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국민의힘은 그 전환이 빠른 당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때리는 사람 나타날 겁니다."
"더 우경화되거나 불필요한 사회갈등을 조장해선 안 된다"는 당내 목소리도 있지만, 여당의 강경 기조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어질 거란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박천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NBS조사*
조사기간 : 2025년 1월 13일 ~ 1월 15일
조사방법 :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조사대상 : 만 18세 이상 남녀 약 1,005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9.6% (총 5,118명과 통화하여 그 중 1,005명 응답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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