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통령경호처가 윤석열 대통령 생일파티까지 챙겨주며, 과잉된 '심기 경호'를 했다는 논란도 거센 상황인데요.
김성훈 차장에게 이걸 묻자 "사람 사는 세상인데, 친구 생일파티 안 해주냐"는 황당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선동 주장도 공개적으로 되풀이했습니다.
정치권에선 이 기회에 언제든 친위조직이 될 수 있는 경호처를 폐지하자는 논의가 다시 본격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경호처 창립 60주년이던 재작년 12월.
창립기념일 행사를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생일파티로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경호처 창립 기념일을 했는데 윤석열 대통령 생일과 비슷하다라고 해서 생일 파티로 둔갑시켰다라는…"
당시 윤 대통령 생일축하 노래까지 제작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는데, "하늘이 우리에게 보내주신 대통령", "84만 5,280분 오로지 국민만 생각한 당신" 등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을 칭송하는 내용입니다.
논란에 대해 묻자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친구 생일파티 안해주냐"고 되물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나요? 그거는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그게 경호업무와 어떤 연관이 있나요?> 경호 업무 외적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취재진 질문에 답변이 끝난 뒤, 돌연 대통령 발언을 옮기는 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말을 이어가더니, 지지층을 겨냥한 듯한 윤 대통령의 정치선동적 발언을 전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윤 대통령이) '이 추운 겨울에도 차가운 바닥에서 오로지 자유대한민국을 위해서, 지키기 위해 저렇게 집회하시는 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사병집단 폄훼는 부당하다고 항변하면서, 사과 요구엔 답이 없었습니다.
야당은 "공산전체주의 운운하던 윤 대통령이 수령급 대접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실소가 터진다"고 비꼬았습니다.
지난 1963년 박정희 대통령이 청와대 직속 경호실을 만든 뒤, 경호조직은 꾸준히 대통령 친위대란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박근혜 경호실은 윤석열 수사팀의 청와대 압수수색을 막아 논란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경호처 폐지를 추진했지만, 경호실을 경호처로 급을 낮추는 선에서, 개혁은 일단락됐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경호처를 없애고 대통령 경호를 경찰로 되돌리는 법안을 속속 발의했고, 여당 내에서도 벌써부터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김해동 김준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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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기주
대통령 칭송 '심기경호' 묻자‥"친구 생일파티 안 해 주냐?"
대통령 칭송 '심기경호' 묻자‥"친구 생일파티 안 해 주냐?"
입력
2025-01-17 20:08
|
수정 2025-01-1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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