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며, 여권 정치인은 물론 전광훈 목사까지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초청을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만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는 것처럼 설명하고 있는데요.
맞는 얘기인지, 팩트체크 <알고보니>에서 이준범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 리포트 ▶
내란 동조 집회를 주도하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를 받아 간다고 홍보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지난달)]
"여러분, 나 우습게 보지 마요. 한국 사람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 1월 20일 취임식에 내가 초대받은 사람이야."
내란을 옹호하는 걸 넘어 폭동을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윤상현 의원 등 여러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 자리에 참석한다며 한국 정치상황을 정확히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는 어떻게 정해지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1901년부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주관하는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40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야외 단상에 앉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상원과 하원 의원, 대법원 판사, 전직 대통령, 그리고 부통령 및 가족 등이 대상으로, 근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볼 수 있는 핵심 참석자들입니다.
그런데, 취임식 참석자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단상 아래 야외에서도 취임식을 볼 수 있는데 입장권이 무려 22만 장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 상원과 하원 의원들에게 분배돼, 지역구 주민이나 친분 있는 인사들에게 배포됩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어도 의원 등을 통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겁니다.
이마저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추운 날씨 탓에 취임식 장소가 실내인 의사당 내부로 변경돼 일반 입장권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된 겁니다.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는 의원들에게 "기존 티켓을 받은 사람들은 행사에 참석할 수 없다"면서 "이들에게 티켓은 기념품이 될 거라고 전달하라"는 공지를 보냈습니다.
[마이클 스미스/트럼프 지지자]
"의원실에서 취임식 입장권을 받아야 해서 지난 목요일에 비행기를 타고 온 건데, 장소가 실내로 바뀌면서 쓸모 없어졌어요."
결국 한국 정치상황을 알리겠다며 호기롭게 미국으로 향한 국내 정치인들 중 상당수는 대통령 취임식장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알고보니 이준범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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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준범
[알고보니] 국민의힘 너도나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친분 있어서?
[알고보니] 국민의힘 너도나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친분 있어서?
입력
2025-01-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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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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