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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드러난 단전·단수 지시 정황에도‥이상민 "증언하지 않겠다"

속속 드러난 단전·단수 지시 정황에도‥이상민 "증언하지 않겠다"
입력 2025-01-22 19:57 | 수정 2025-01-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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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작년 12월3일 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소방청장에게, MBC 등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과 단수에 협조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증언을 전해드린 적 있죠.

    여기에 추가적으로 이 전 장관의 지시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구체적 상황까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국회에 나온 이 전 장관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건지 "증언하지 않겠다'는 답변만 되풀이했습니다.

    박솔잎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2·3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시간쯤 뒤인 밤 11시 37분.

    허석곤 소방청장이 당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전화를 받습니다.

    "단전, 단수 요청을 받은 게 있냐"는 질문에 '받은 게 없다'고 답합니다.

    그러자 이 전 장관은 MBC와 JTBC, 한겨레, 경향,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급하며 "경찰이 요청하면 소방청이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했습니다.

    이 통화 3분 뒤 소방청 차장이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 전화합니다.

    "계엄 관련 경찰청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잘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10분 뒤 허 청장도 재차 서울과 경기 두 곳의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연락했습니다.

    재난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상황 발생시 즉시 보고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전 장관 지시가 일사천리로 일선에 전달된 겁니다.

    밤 11시 34분에는 이 전 장관이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에게도 전화합니다.

    검찰 수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조 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해, 잡아들여, 불법이야, 다 포고령 위반이야"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난 때였습니다.

    이 전 장관은 조 청장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이상민/전 행정안전부장관]
    "<'포고령 위반이다 자신 있게 국회의원들 끌어내려라'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까?>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단전 단수 질문에도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의원 - 이상민/전 행정안전부장관]
    "<언론사뿐만 아니라 선관위 단전, 단수 사전 계획한 바 있습니까, 증인?> 증언하지 않겠습니다."

    이 전 장관은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함께 충암고 출신입니다.

    계엄 해제 당일 대통령 안가에 모인 4인방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또 재임 시절에는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보안용 휴대폰인 비화폰을 지급받아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나, 계엄 당일 통화 기록은 베일에 싸여있습니다.

    공수처는 최근 소방청장과 차장, 서울소방본부장을 소환 조사하고, 이 전 장관의 지시 내용을 캐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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