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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해"‥또 전국민 듣기평가

"의원 아닌 요원 빼내라 해"‥또 전국민 듣기평가
입력 2025-01-23 19:55 | 수정 2025-01-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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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말장난 같은 발언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일,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이 끌어내라고 한 건, '의원'들이 아닌 '요원'들이었다는 황당한 주장을 폈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계엄 선포 당시 김용현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해 모이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대리인이 "곽 전 사령관에게 빼내라고 지시한 게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김 전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국회 상황이 급박해지자 출동한 요원들을 철수시키라고 지시한 걸 곽 전 사령관이 의원으로 착각했다'는 취지입니다.

    김 전 장관은 "김병주 의원이 의원을 빼내라는 것으로 둔갑시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하지만, 비상계엄 당시 국회 봉쇄를 담당했던 곽 전 사령관은 앞서 국회에 출석해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어제도 국회에 출석해 다시 한번 자신의 증언이 맞다는 걸 확인했는데,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한 팀인 듯 부하 탓을 한 겁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어제)]
    "분명하게 제가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더 말씀을 드리고…"

    김 전 장관은 계엄 당일 투입한 병력도 280명으로 소수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이 과거 계엄과 다르게 소수 병력 투입을 지시했다"면서 "결국 250명을 투입하라고 지시한 윤 대통령에게 30명을 더하자고 해 280명만 국회에 보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탄 역시 "윤 대통령이 개인 휴대를 하지 말라고 해 통합 보관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김용현 검찰 공소장' 내용과 배치됩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12월 3일 국회에만 특전사와 수방사, 경찰을 통틀어 2천4백 명의 병력이 투입됐고, 부정선거 수사 등을 위해 선관위 관련 장소에 투입한 병력을 모두 합하면 총 4천7백 명의 병력이 동원됐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변론 내내 자리를 지키며 모두 5차례 직접 발언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등의 지시를 한 사실이 있는지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 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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