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과거 구속됐던 다른 대통령들과 달리, 윤 대통령은 구치소에 있다가 나왔는데도 헤어스타일이 구속되기 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었는데 법무부에 미리 요청해 출장 서비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또 수용자라면 붙이고 있어야 할 수용번호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이유가 뭔지,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신의 탄핵심판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
서울구치소에서 머물다 헌법재판소로 왔는데, 머리가 단정하게 정돈되어 있습니다.
흰 머리가 부쩍 는 김용현 전 장관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윤 대통령의 모습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이후 대국민 담화 등 구치소 수용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 2017년 구속수감된 뒤 재판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직 때처럼 이른바 '올림머리'를 했지만 곳곳에 플라스틱 집게핀이 보였고, 잔머리도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이듬해 구속된 뒤 법정에 나온 이명박 전 대통령도 희끗희끗한 머리였습니다.
구치소에서 나오면서 사복을 입었지만, 머리는 예전만큼 손질 못했는데 윤 대통령만 유독 머리가 말끔한 겁니다.
법무부는 "윤 대통령 측이 현직 대통령 신분인 점, 국민적 관심이 높은 점을 고려해 구치소에 출장 머리 손질을 요청했다"며 "구치소가 이를 받아들여 헌재 안 대기공간에서 교도관 입회하에 머리를 정돈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직 대통령들과 다른 점은 또 있습니다.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은 수인번호가 붙은 수형복 차림으로 법정에 나왔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사복 위에 수인번호를 배지로 붙였습니다.
윤 대통령은 '0010' 수인번호가 없습니다.
야당은 "내란 수괴에게 특혜를 주는 것은 가당키나 하냐", "전례에 비춰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은정/조국혁신당 의원]
"(윤 대통령은) 체포·구속이 되어서 반성해야 되는 이런 상황인 거죠. 그런데 특혜성으로 볼 수 있는 이런 그 출장 서비스를 받았지 않았나…"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해 옥중창당한 소나무당 송영길 대표 역시 옥중연설을 촬영하며 머리 손질을 받은 전례가 있어,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용번호를 붙이는 것은 의무규정이 아니라, 구치소장이 재량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김신영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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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정우
구치소에서 왔는데 단정한 머리‥알고보니 "'출장 손질'받았다"
구치소에서 왔는데 단정한 머리‥알고보니 "'출장 손질'받았다"
입력
2025-01-2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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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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