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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피라미드 조직 '자경단' 운영한 총책 '목사'‥텔레그램 첫 협조로 구속

성범죄 피라미드 조직 '자경단' 운영한 총책 '목사'‥텔레그램 첫 협조로 구속
입력 2025-01-23 20:42 | 수정 2025-01-23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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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200명이 넘는 피해자의 성착취물을 만든 뒤, 텔레그램으로 유포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자경단'이라는 성범죄 피라미드 조직까지 만들어 운영했고, 피해 규모는 박사방 조주빈 사건 때보다 더 컸는데요.

    자신을 잡을 수 있겠냐고 경찰을 조롱했지만, 텔레그램의 협조로 결국 붙잡혔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경찰들이 들이닥칩니다.

    함께 타 있던 수사관들이 남성을 붙잡습니다.

    “성착취물 제작 및 배포 혐의에요”

    최근 4년 동안 성착취물 1천 4백여 건을 만들어 텔레그램으로 유포하고 미성년자 10명을 성폭행한 33살 남성 총책입니다.

    이 남성은 성착취물을 만드는 '자경단'이란 조직을 만들고는 본인을 '목사'라고 부르면서 집사와 전도사 예비전도사로 계급을 나눴습니다.

    새로운 성범죄 피해자를 끌어들이거나 성착취물을 만들면 계급을 올려주는, 성범죄 피라미드 조직을 운영했는데 자경단 14명 중에 중고등학생 등 미성년자가 11명에 이릅니다.

    이들은 지인이나 연예인 불법합성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방에 들어올 생각이 있냐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미끼를 던졌습니다.

    가입조건으로 신상정보를 확인하고서는 휴대전화번호까지 넘겨받으면, 이를 빌미로 협박에 나섰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텔레그램에 당신의 사진이 유포될 것 같다. 그 텔레그램 방 관리자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협박하고…"

    정말 잘못했다고 하는 피해자한테 노예로 명령에 복종하고 교육을 받거나 신상 박제, 즉 온라인에 퍼뜨리고 고발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매일 무슨 일을 했는지 보고하게 하거나, 알몸으로 무릎 꿇고 반성문을 읽게 시키는 등 가학적 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총책은 여성 피해자들에게 '남성과 성관계를 해야만 이 지배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면서 전국 각지를 돌며 미성년자인 10대 여성 10명 상대로 잔혹한 행위…"

    성착취나 딥페이크 대상이 된 피해자가 234명에 이르는데, 이중 10대가 159명으로 68%에 이릅니다.

    텔레그램에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하며 청소년 등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포해 징역 42년 형이 선고된 조주빈 사건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총책 '목사'는 텔레그램 방에 잠입 수사하는 경찰들을 '나를 잡을 수 있냐' '헛수고하지 마라'며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텔레그램에 대해 내사에 나서는 등 압박한 끝에 텔레그램 측이 사상 처음으로 범죄 관련 자료를 협조해 넘겨주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총책 목사를 구속하고 자경단 조직 13명을 공범으로 입건했으며, 딥페이크 영상물을 제공한 40명도 붙잡았습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남현택 / 영상편집: 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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