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문제는,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데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통로를 아예 파괴해 버려서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게 사실상 없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정상외교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커다란 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윤석열 정부가 우리 자리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인데요.
대북 정책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세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발언 뒤 나온 정부의 반응은 한미의 제안에 호응해 대화에 복귀하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 조건없는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제안이 아니라 한미 양측의 제안이라는 반응에서 정부의 곤혹스러움이 드러났습니다.
2018년 1차 북미대화를 매개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북한과의 대화 채널마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대북전단 살포가 오물풍선과 남북한의 군사 훈련이라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남북을 하나의 민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뒤 도로를 끊고 지뢰를 묻으며 물리적 단절을 실행해 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대화가 시작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경우 한국이 참여할 공간은 극히 제한될 수 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취임 이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서둘러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습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현재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국무부 중심으로 구축될 대북 정책 검토에 한국도 최대한 참여해서 정책의 방향, 한국의 입장을 집어넣는 노력을.."
문제는 한국이 소외될 가능성이 커지는 지금의 상황에 대응할 외교적 구심점도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 측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보다도 지금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길어질수록 북미 대화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공개적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빅터 차/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석좌 (지난 17일)]
"한국의 리더십 공백 상황이 트럼프가 집권하고 6개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면 코리아 패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내란으로 초래한 정치적 혼란이 길어지면서 한반도의 안보 위기도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MBC뉴스 김세로입니다.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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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세로
끊어진 남북 관계에서 북미 대화 꿈틀‥이대로 소외되나?
끊어진 남북 관계에서 북미 대화 꿈틀‥이대로 소외되나?
입력
2025-01-2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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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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