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79명의 생명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항공기와 충돌한 새는 가창오리로 확인됐습니다.
또 조류 활동에 주의하라는 안내를 받은 지 1분 만에 사고기 블랙박스가 꺼졌습니다.
박철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안공항에 파묻혀 있던 사고기 엔진입니다.
양쪽 모두에서 새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로 확인됐습니다.
군집성이 강해 많으면 수만 마리까지 떼를 지어 움직입니다.
무안공항 CCTV 에서도 사고기가 새 때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공항 내부에서 외부를 비추는 CCTV, 엄청 멀리서 항공기가 복행할 때 새들하고 같이 있는 모습이 공항 CCTV에서 발견된 거죠."
다만 충돌한 새가 얼마나 많았는지, 다른 종류도 충돌했는지 확인되진 않았습니다.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 분석으로 충돌 직전 상황은 더 자세하게 드러났습니다.
오전 8시 54분 43초, 관제탑과 사고기 사이 첫 교신에서 착륙 허가가 내려졌습니다.
8시 57분 50초, 관제탑이 조류 활동주의 정보를 줬고 21초 뒤엔 기장과 부기장도 '항공기 아래 조류가 있다'고 대화했습니다.
블랙박스 기록이 멈춘 건 8시 58분 50초.
이 직후 조종사는 '조류 총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습니다.
사고기는 이후 약 4분 동안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려 오른쪽으로 선회했습니다.
사고기는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고, 메이데이 4분 3초 만인 9시 2분 57초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과 충돌했습니다.
조사 당국은 사고기의 운항 전반에 대해 분석을 이어가는 한편, 방위각 시설물과 새 때의 영향에 대해 별도로 연구 용역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오늘 시신 파편 수색 종료를 선언한 유가족들은 정부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당부하며 희생자 49재가 끝나는 2월 15일, 공항을 떠난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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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철현
제주항공 사고기 엔진에 가창오리 충돌 흔적‥깃털·혈흔 확인
제주항공 사고기 엔진에 가창오리 충돌 흔적‥깃털·혈흔 확인
입력
2025-01-2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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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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