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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연대와 공존의 장이 된 집회

탄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으로‥연대와 공존의 장이 된 집회
입력 2025-01-26 20:23 | 수정 2025-01-26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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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추위속에서도 두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거리에는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힘을 보태며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연대와 공존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퇴진 퇴진 윤석열 퇴진"

    광화문 앞을 가득 메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무지개색 띠가 눈에 띕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이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약자와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 겁니다.

    집 밖을 나서지 않던 고립 은둔 청년.

    [20대 고립은둔청년]
    "저는 학생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닙니다. 고립·은둔청년이라고 할까요. 한 달에 한두 번 외출을 할까 말까인데 이번 달은 벌써 6일째 나와 있습니다."

    우울증을 갖고 있는 트랜스젠더.

    [성소수자 참가자]
    "저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팬이자, 트렌스젠더이자, 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달고 사는 부산 시민입니다."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던 이들이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장애인과 비정규직 노동자도 이곳에선 당당히 목소리를 냅니다.

    [박지호/ 뇌병변 장애인(문자 변환 음성)]
    "불평등이 없는 사회, 인간의 존엄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를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문기/ 20대 배달노동자]
    "노동 탄압 없는 대한민국, 플랫폼 노동자도 최저임금과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이들을 이처럼 밖으로 나오게 한 건 내란과 이를 옹호하는 이들을 향한 참을 수 없는 분노.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한뜻으로 광장에 모인 이들은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김영빛]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 소수자들이 '내가 이런 점 때문에 힘들다'라고 말하면 결국 나와 무관할 수 없다는 인식을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들이 바라는 건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통한 내란 종식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누구에게도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입니다.

    [한하늘]
    "여러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와야 하지 않나.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차별·혐오 이 표현을 안 쓰는…"

    위헌적인 계엄령이 가져온 민주주의 위기가 연대와 공존을 배우는 새로운 민주주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사태가 끝나더라도 우리가 다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때라면 모두가 폭력을 당하지 않고 차별받지 않고, 평등할 때까지 말이죠.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우성훈 / 영상편집: 조민서 / 자료조사: 조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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