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귀성길에 폭설을 만나 옴짝달싹 못 하는 차량을 길에 놓아둔 채 몸만 고향으로 향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마을 트랙터가 출동해 견인차를 대신하기도 했습니다.
허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충북 음성 금왕읍의 국도.
검은 승용차가 쌓인 눈을 들이받고 멈춰 있습니다.
귀성에 나선 부부는 하염없이 견인차만 기다립니다.
"몇 시간 걸릴 것 같아서, 일단은 지인 불러서 여기 와서 실어서 가기로 했고… 언제 올지 모르겠어요."
부부는 결국 선물만 손에 든 채 지인의 차로 겨우 빠져나옵니다.
눈이 내린 고갯길엔 차량들이 갇혔습니다.
체인을 단 트럭은 불꽃만 일으키며 나아가지 못하고, 승용차들은 아예 옴짝달싹 못 합니다.
동네 이장이 몰고 나온 트랙터에 견인되고서야 겨우 움직입니다.
[장주현/충북 음성군 오선 1리 이장]
"내가 여기를 싹 치워줘야 차가 잘 다니잖아요. 아침 3시에 나와서 아직 집에도 못 가고 있어요."
먼저 고향을 찾은 귀성객은 마당의 눈을 치우며, 다른 가족들이 안전히 오기를 기다립니다.
[김재화/충남 아산시]
"누나들이 오는데 원래 차를 놓을 수 있어야 되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일단은 좀 정리하고 있는 겁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충북은 낮 한때 진천 광혜원에만 눈이 45cm 넘게 쌓이는 등 중북부를 중심으로 30cm 넘는 폭설이 내렸습니다.
지난해 11월 폭설로 큰 피해를 입었던 음성 대소 지역입니다.
새해 들어서도 강한 눈발에 속수무책으로 눈이 쌓이고 있습니다.
청주 공항은 폭설로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오후 들어 재개됐지만, 지연 출발과 회항이 속출하며 항공편 31개가 운항 차질을 빚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영상취재 : 임태규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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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허지희
"폭설에 차량도 버리고"‥힘겨운 귀성길
"폭설에 차량도 버리고"‥힘겨운 귀성길
입력
2025-01-2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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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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