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부지법 폭동으로 구속된 피의자 수십 명을, '애국전사'로 추켜세우며 영치금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치주의를 무시한 폭동을 선동하고 있는 건데요.
김 전 장관은 정작 동부구치소에서 열린 현장 국정조사에는 "재판 준비로 바쁘다"며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서부지법에서 폭동을 일으킨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30여 명에게 영치금을 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이들을 애국전사라고 추켜 세웠습니다.
"'애국국민'들이 보내주신 소중한 영치금을 나누고자 한다"며 "이들의 구국정신과 애국심이 오래오래 기억되도록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법기관을 습격하고 법치주의를 부정한 폭동을 애국이라고 주장하며 또 다른 선동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변호인을 통해 영치금을 나눠준 사실까지 공개하며 지지 세력에 공을 들이던 김 전 장관은 정작 같은 시각 구치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 전 장관이 두 차례 열린 청문회에 잇따라 불출석하자 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이 직접 구치소에 찾아간 건데, 재판 준비에 바쁘다는 핑계를 댔습니다.
[한병도/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불출석, 비협조는 진실을 거부하는 행태입니다. 그렇게 떳떳하고 자신있다면 왜 국민 앞에 서지 못합니까?"
장소를 바꿔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비공개 조사까지 제안했지만 김 전 장관은 끝내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특위는 윤석열 대통령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구속돼 있는 수도방위사령부도 차례로 찾았지만, 당사자들이 출석을 모두 거부하면서 실질적인 조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구치소 방문은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에 반발해 불참하면서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습니다.
국정조사 특위는 내일 대통령 권한대행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을 상대로 3차 청문회를 진행한 뒤 불출석 증인들에 대한 고발과 조사 기간 연장 여부 등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
영상취재 : 김신영 / 영상편집 :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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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정상빈

김용현, 서부지법 폭동자들에게 '영치금'‥국정조사는 출석 거부
김용현, 서부지법 폭동자들에게 '영치금'‥국정조사는 출석 거부
입력
2025-02-05 20:15
|
수정 2025-02-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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