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어제 헌재에서 윤 대통령 측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했죠.
그러면서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사용하는 단어가 사람, 인원, 의원 등으로 바뀌어왔다며 말꼬리를 잡았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로 출동했고, 그러다 구속까지 된 사령관을 비난하고, 혼자 뒤집어쓰라며 신빙성을 무너뜨리려는 식인데,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요?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계엄 당시 상황을 상세히 털어놓기 시작한 건 지난해 12월 6일이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지난해 12월 6일)]
"전임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안에 있는 인원들을, 요원들을 밖으로 빼내라. <국회의원들을요?> 예. <본회의장에 있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라?> 예, 그 지시를 받았는데…"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요원의 의미를 거듭 확인하자, 곽 전 사령관이 국회의원이 맞다고 답합니다.
나흘 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곽 전 사령관은 같은 표현으로 윤 대통령 지시를 설명합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지난해 12월 10일)]
"'의결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국회 내란국조 특위와 헌법재판소에 나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곽종근(지난 4일)]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라고 지시를 받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 정형식/헌법재판관 (어제)]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이게 맞습니다. 안에 있는 인원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라. <인원입니까?> 네. 인원을 끄집어내라."
곽 전 사령관 진술은 일관됩니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인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고, 국회의원이라고 이해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측은 곽 전 사령관이 사람이라고 했다가, 인원 또는 의원이라고 말이 바뀌고 있다며 이를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또 "데리고 나오라"고 했다가 끄집어내라, 끌어내라고 표현이 바뀐 것도 문제삼습니다.
[곽종근/전 특전사령관 (어제)]
"국군 통수권이 대통령이 말을 하는데 차마 제가 거기다 그런 말을 제가 그렇게 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용어를 다 순화해서 썼습니다."
윤 대통령측이 맥락을 떼어놓고 단어 하나하나 문제삼는 건 국회 기능 마비가 탄핵 심판의 핵심 사유이기 때문입니다.
국회 정치활동을 금지한 포고령 1호, 대체 입법기구 예산 편성을 지시한 최상목 문건, 정치인 체포조 가동 등 이번 계엄의 위헌성은 이미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뉴스데스크
김현지

곽종근 진술 오락가락?‥"'인원 끌어내라' 지시, 의원으로 이해"
곽종근 진술 오락가락?‥"'인원 끌어내라' 지시, 의원으로 이해"
입력
2025-02-07 19:54
|
수정 2025-02-07 20: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