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목인 500m 경기 중, 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을 중국 동료 선수가 손으로 밀어주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입니다.
규정상 반칙에 해당하고, 4년 전 동일한 행위로 실격 처리된 사례도 있지만 린샤오쥔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승전.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이 중국 선수들을 안쪽으로 추월해 선두로 나서는 순간.
뒤따르던 린샤오쥔 엉덩이를 중국 동료 쑨룽이 오른손을 뻗더니 툭 밀어줍니다.
그 여파로 쑨룽은 속도가 줄며 4위로 밀렸고, 가속도가 붙은 린샤오쥔은 박지원을 추월한 뒤 격차를 벌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중국에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우리 대표팀 코치진이 경기 후 이의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성주/캐스터 (오늘 중계 중)]
"'쑨룽의 도움이 있었냐 없었냐'가 얘기가 또 많이 되고 있습니다."
[김아랑/MBC해설위원 (오늘 중계 중)]
"(중국이) 정말 감쪽같이 저희를 속였습니다. 리플레이 영상을 보고 화가 났지만 우리 선수단이 항의를 하긴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해요."
국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쇼트트랙 선수들은 경기 중 동료로부터 '밀어주기' 도움을 받을 수 없고 해당 반칙 행위가 나오면 페널티를 받습니다.
[박지원/쇼트트랙 대표팀]
"<중국 선수가 린샤오쥔 선수 밀어주는 장면 보셨어요?> 네, 봤어요… 이미 경기가 끝났고요. 그리고 경기 결과를 바꿀 수도 없고… 하지만 저는 남아있는 경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서…"
과거 비슷한 장면에선 실제로 실격 처리된 사례가 있습니다.
지난 2021년 유럽선수권 3000m 슈퍼파이널에서 결승선을 앞두고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이 동료인 포츠마를 손으로 밀어줬는데, 당시엔 밀어준 슐팅도 도움을 받아 1위로 들어온 포츠마도, 모두 실격처리 됐습니다.
악연은 오늘 계주 결승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박지원과 린샤오쥔이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는데, 2위로 들어온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주면서 중국이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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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명진
이명진
'린샤오쥔 밀어주기' 논란‥4년 전 동일사례는 실격
'린샤오쥔 밀어주기' 논란‥4년 전 동일사례는 실격
입력
2025-02-09 20:35
|
수정 2025-02-0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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