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로 불안해진 건, 미국 내에 있는 한국계 이민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추방 정책 때문인데요.
한국인 불법 체류자도 적지 않은데, 과거 체류 자격을 인정받았던 사람들도 추방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LA 박윤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찰 단속, 추방이 아니라 일자리와 교육에 돈을 써라!"
도심 거리를 행진하는 사람들, 남미 출신 이민자들입니다.
최근 이민자들의 크고 작은 시위는 LA 시내 곳곳에서 거의 매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자 정책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민자의 나라'에서 수십 년 동안 일군 삶을 트럼프가 막무가내로 빼앗고 있다는 겁니다.
[가브리엘라 가르시아/멕시코 출신 이민자]
"우리는 우리와 가족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찾아서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와 경제의 중추입니다."
이곳은 미국에서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LA 한인타운인데요.
이민자들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한인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와 10년 넘게 LA에 살고 있는 김 모 씨는 요즘처럼 불안했던 적이 없습니다.
[김 모 씨/불법체류자 (음성변조)]
"(운전할 때) 신호 위반 뭐 그런 거라든지, 아니면 속도도 이제 적당히 잘 지키고 가고. 술 같은 경우는 그냥 아예 밖에서 안 먹는 편이고…"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미국에서 뿌리내렸지만 비자를 갱신하지 않아 불법 체류자 신분입니다.
과거 정부에선 체류 자격을 인정받았는데, 이제는 단속이 되면 추방을 각오해야 합니다.
[김 모 씨/불법체류자 (음성변조)]
"(급여를) 계속 현금으로 받고, 진짜 IRS(미국 국세청)에 세금 보고 안 하는 상태로 이렇게 일하시거나 뭐 이런 경우의 사람들도 봤어요."
단속이 강화되면서 일할 곳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켄 김/중식당 운영]
"신분을 물어보면 이제 불법이죠, 보면. 대부분 보면. 그 부분도 애로사항이 있죠, 저희도. 채용을 못 하는 것도."
김 씨처럼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와 불체자가 된 한국계 젊은이들은 6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정부는 연일 불법 이민자를 체포·추방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반이민 정책'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규(LA)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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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초등학교 때 왔는데‥" 막무가내 추방에 한인 불체자들 '전전긍긍'
"초등학교 때 왔는데‥" 막무가내 추방에 한인 불체자들 '전전긍긍'
입력
2025-02-20 20:33
|
수정 2025-02-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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