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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등장한 강철 쓰레기통‥겨울잠 없는 곰 '급증'

일본에 등장한 강철 쓰레기통‥겨울잠 없는 곰 '급증'
입력 2025-02-21 20:28 | 수정 2025-02-2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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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일본에서는 곰 출몰이 급증해 인명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면 먹이를 구할 수 있다는 걸 학습한 곰들이 민가로 내려오면서 위험이 커지고 있는데요.

    이를 막기 위해 강철 쓰레기통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도쿄 현영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불곰이 쓰레기통을 이리저리 밀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두께 2밀리미터의 강철판으로 만든 이 강철 쓰레기통은 무거운 콘크리트 받침대 위에 견고하게 고정돼 무게가 1.1톤에 이릅니다.

    일본 도치기현은 곰들이 민가에 내려와 쓰레기통을 뒤지는 일이 급증하자, 강철 쓰레기통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곰은, 쓰레기통에서 먹이를 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더이상 쓰레기통을 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철 쓰레기통 제작업체 관계자]
    "인간의 음식을 먹으면 곰은 성격이 바뀐다고 합니다. 쓰레기에 길들여진다고 할까요. 쓰레기에 집착을 하게 됩니다."

    쓰레기통에서 인간이 먹는 음식을 맛 본 곰들은 식성이 급변해 마트나 창고를 습격하기도 합니다.

    홋카이도 동물원에서 덩치 큰 불곰을 상대로 테스트를 통과한 만큼, 민가에 자주 출몰하는 작은 반달가슴곰 역시 강철 쓰레기통을 부수거나 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올해는 겨울잠을 자지 않고 민가에 내려와 먹이를 찾는 곰들이 급증했습니다.

    작년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5일까지 보름동안 일본의 곰 목격 건수는 68건으로 전년의 5건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민가 쓰레기통에서 먹이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이 늘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강철 쓰레기통 도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현영준입니다.

    영상취재:이장식,김진호(도쿄) / 영상편집: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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