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변론까지 '남 탓'‥탄핵심판 증언도 모두 부정

◀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오늘 마지막 변론에서도 야당 탓을 되풀이했습니다.

그러면서 배경에 '북한의 지령'이 있다는, 또 다른 음모론을 제시했는데요.

헌재가 증거로도 채택하지 않은 '부정선거 의혹'이나, 극우 유튜버들의 '계몽령' 주장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조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 대통령 대리인단의 마지막 변론은 '야당 탓'으로 시작됐습니다.

다수 의석을 이용해 입법폭주, 예산삭감, 탄핵남발을 한 탓에 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이동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그 누구도 다른 해법으로 대통령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결심한 이유입니다."

야당 주도로 이뤄진 윤 대통령 탄핵소추 배경에 북한의 지령이 있다는 음모론까지 꺼내들었습니다.

윤 대통령 대리인은 극우 유튜버의 '계몽령' 주장을 또다시 심판정으로 끌어들인 뒤, 자신은 "계몽되었다"고 했습니다.

[김계리/윤석열 대통령 대리인]
"저는 계몽되었습니다. 임신과 출산과 육아를 하느라 몰랐던 민주당이 저지른 패악을, 일당독재 파쇼 행위를 확인하고."

대리인단은 탄핵심판 전반에 걸쳐 이어졌던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에는 눈을 감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문을 부수고서라도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진술은 "오염됐다"고 했고, '정치인 체포 명단을 듣고 적었다'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메모 역시 "신뢰할 수 없다"며 "야당과 탄핵공작을 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아픈 몸을 끌고 나온 조지호 경찰청장에 대해선 "검찰의 무리한 조사" 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국회 봉쇄, 정치인 체포 지시를 인정한 다른 군 관계자들의 진술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부정선거 음모론도 또 부각시켰습니다.

[도태우/윤 대통령 대리인]
"화재경보를 울려서라도 알리고 그 배를 구하고자 했던 선장의 충정이었고 정당한 행위였습니다."

위헌·위법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가 정당하다는 주장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국무회의의 법적·절차적 하자에 입을 모은 국무위원들의 증언은 이미 전 국민이 지켜본 바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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