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남녀공학 전환 논의로 촉발된 동덕여대 갈등은 개강과 동시에 재점화하는 분위깁니다.
경찰이 이른바 '래커칠 시위'와 관련해 학생들에 대한 소환 조사에 나섰는데요.
학생들은 동맹휴학까지 하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해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학교 건물 곳곳엔 '래커칠'이 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학생들이 벌인 시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겁니다.
남녀공학 전환을 규탄하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본관 앞에 벗어뒀던 '과 점퍼'도 장소만 옮겨졌을 뿐 여전히 비닐에 쌓인 채 놓여있습니다.
[임 모 씨/동덕여대 신입생 (음성변조)]
"(래커칠을) 지우게 되더라도 학생들과 학교 측에 좀 타협점을 찾아서 그리고 난 이후에 조치를 어느 정도 취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학교 측의 고소에 따라, 경찰이 지난달 학생 10명을 건조물 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일부 학생에 대해 소환 조사에 나서면서 학내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시위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들에게 4차례 걸쳐 내용증명서를 보냈고, 학생들을 불러 자체 조사에도 나섰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 (음성변조)]
"(내용증명서를 내고) 이거를 제안한 사람이 누구냐, 누가 하자고 했냐, 이렇게 좀 뭔가 주동자가 누군지 찾으려는 질문을… 되게 무섭고, 학교가 이렇게까지 하는구나…"
학생들은 학교가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고 남녀공학 논의를 철회하라고 주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억압하고 지우려는 불통 행정, 사업비리 청산하라, 교육 장사 규탄한다"
150명이 넘는 학생들이 '휴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동덕여대 '동맹휴학' 참여자 (음성변조)]
"우리가 이만큼이나 모여서 이 정도 금액적 손실을 여러분(학교)한테 안겨줄 정도로 얼마나 우리가 서로한테 연대하고 있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
학교 측은 손해 비용이 50억 원 안팎에 달하는 만큼, "훼손을 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내용증명을 보낸 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였지 위협이나 징계를 위한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MBC뉴스 이해선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남현택 /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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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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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소환 조사에 '동맹 휴학'까지‥새학기지만 '동덕여대 갈등' 재점화
경찰 소환 조사에 '동맹 휴학'까지‥새학기지만 '동덕여대 갈등' 재점화
입력
2025-03-04 20:30
|
수정 2025-03-04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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