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유럽과 캐나다는 보복관세로 맞대응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꿈쩍도 않고 있는데요.
말이 자주 바뀐다는 비판엔 유연성이 있는 거라고 반박하며, 변화무쌍한 압박전을 계속할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철강관세에 유럽연합은 260억 유로, 우리돈 41조 원 규모의 보복관세를 선언했습니다.
품목도 정조준했습니다.
공화당 텃밭인 켄터키의 버번 위스키, 경합주 위스콘신의 할리 데이비슨, 그리고 리바이스 청바지까지.
미국의 상징 제품들을 타격해, 중간선거를 앞둔 해당지역 공화당 의원들부터 흔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일부 국가에선 미국산 불매운동도 시작됐습니다.
캐나다도 298억 캐나다달러, 우리 돈 30조 원의 보복관세 카드로 정면충돌했습니다.
트럼프의 캐나다 병합 주장까지 겹쳐, 이젠 '저항이냐 굴복이냐'의 문제가 됐습니다.
[멜라니 졸리/캐나다 외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은 무례하게도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병합하겠다고 반복합니다.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며 강압에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지적엔 유연성이 있는 거라고 반박했습니다.
단, 그 시한은 다음달 2일 상호관세 전까지라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항상 유연성을 가질 것이지만, 일단 상호관세를 시작하면 유연성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각국과의 개별협상에서 갖가지 압박을 가해 최대한 얻어내고, 그 결과에 따라 관세를 일부 유예하거나 낮출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돈의 전투'라고 표현한 건 이걸 상징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유럽연합(EU)에 대해 불만족스럽습니다. 우리는 EU와의 대결에서 이길 겁니다.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겁니다. 이건 '돈의 전투'입니다."
우방국 아일랜드의 총리가 보고 있는데도, 아일랜드가 제약회사를 가져갔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문제는 한국, 리더십 부재 상황인 만큼 이를 상쇄할 더 치밀한 세부 전술이 필요합니다.
이곳 시간으로 내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본격 협상에 들어갑니다.
미국이 간절히 바라는 조선과 대미 투자 등을 지렛대 삼아 밀리지 않는 협상술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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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재용
김재용
트럼프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개별 협상 나서는 한국 전술은?
트럼프 "돈의 전투에서 이길 것"‥개별 협상 나서는 한국 전술은?
입력
2025-03-13 20:32
|
수정 2025-03-1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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