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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장에 눈물 섞인 환호‥"'5월의 정신'이 파면 이끌었다"

5·18광장에 눈물 섞인 환호‥"'5월의 정신'이 파면 이끌었다"
입력 2025-04-04 19:20 | 수정 2025-04-0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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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을까라는 한강 작가의 질문에, 민주주의의 고비 마다, 그리고 오늘도, 그럴 수 있다고 응답한 곳이죠.

    ◀ 앵커 ▶

    광주 시민들은 5.18민주광장에서 파면의 순간을 지켜보면서,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켜낸다는 5.18 정신이 오늘을 이끌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천홍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문형배/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눈물 섞인 환호성이 5.18 광장을 메웠습니다.

    [서정민/광주 동구 장동]
    "너무 좋아요. 너무 좋아. 저 많이 울었어요. 너무 좋아…"

    122일간의 기다림이었습니다.

    이 정도 시간이 걸릴 거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재판관의 한마디 한마디를 마음 졸이며 듣던 시민들은,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선고에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백홍남/광주 남구 방림동]
    "우리 국민들이 밤중에 나와서 저항한 시간을 안 보내줬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끔찍해요. 근데 우리가 이겨냈습니다."

    학생들도 민주주의가 시민의 힘으로 회복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김학노/광주 성덕고 2학년]
    "저희 광주 민주화를 위해 힘써주신 분들이 이렇게 민주화를 지키신 만큼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을 하고요."

    12.3 비상계엄 뒤 광주 시민들은 45년 전 무장한 계엄군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를 다시 잃을까 그게 더 두려워 매일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강유라/광주 북구 문흥동]
    "(집회하는 게) 힘들었고요. 너무 힘들었어요. 벅차서 환호보다는 울음이 먼저 나왔고…"

    버팀목이 되어준 건 민주주의는 시민이 지켜낸다는 오월의 정신이었습니다.

    [박소영/광주 광산구 신창동]
    "12월 3일 때 계엄 터졌을 때 진짜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근데 5·18 정신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승리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윤청자/광주 광산구 소촌동]
    "5·18 정신으로 지금까지 45년 동안 우리가 살아왔던 역사가 헛됨이 없었다 라고 저는 긍지와 자긍심을 갖습니다."

    반드시 대통령을 파면시키겠다는 광주 시민들의 굳은 의지는 넉 달 만에 대통령 파면을 이끌어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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