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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우
후보 시절부터 비상 계엄까지‥윤석열 따라다닌 '무속' 논란
입력 | 2025-04-04 20:38 수정 | 2025-04-0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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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손바닥에 ′임금 왕′ 자를 새기고 태연히 TV토론장까지 나타났던 윤 전 대통령을, 많은 유권자가 거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임기 전부터 무속 논란에 휩싸였던 윤 전 대통령은 결국 국정에까지 관련자들을 계속 개입시켰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요.
심지어 내란 국면에서까지 등장했던 무속 논란을, 김정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4년 전 열린 국민의힘 경선 TV 토론회, 윤석열 당시 예비후보의 손바닥에 한자 ′임금 왕′자가 세 차례나 포착됐습니다.
지지자가 써 준 거라고 둘러댔지만, ′왕′자 논란은 다음 행보의 예고편이었습니다.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 (2021년 12월 14일)]
″(써 준 분이) 동네 할머니인데 제가 몇 호에 사시는지, 이름이 누군지도 모르고…″
대선 선거캠프에는 뜬금없이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등장했습니다.
후보의 의사 결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선 논란이 불거졌는데, 김건희 여사 회사였던 코바나콘텐츠의 고문 직함을 썼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2022년 1월 1일)
″우리 저기 뭐야…직원들 다 이리와, 전부 다″
대통령 스승을 자처한 역술인 ′천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유승민/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천공을) 직접 만나셨으니까 하는 말이죠.<아니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산유국의 꿈을 갖고 띄운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는, 공교롭게도 천공 강의와 시차를 두고 이뤄졌습니다.
[천공 (지난해 5월 16일)]
″이 나라 저 밑에 지금 가스고 석유 많아요″
무속인은 아니지만, 자칭 지리산 도사 명태균 씨의 존재는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윤 대통령을 ′장님 무사′로, 김 여사를 ′앉은뱅이 주술사′로 불렀다던 명 씨.
대통령 부부와 수십 차례 연락하면서, 공천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명태균 (2022년 5월 9일)]
″김영선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거의 뭐 만 명을‥<아니 내가 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이한테도 하고 그러니까>″
무속의 그림자는, 심지어 12·3 비상 계엄에도 일렁였습니다.
계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무속인을 찾아 군인들의 운세를 물어온 데다, 본인이 점집을 운영한 사실까지 드러났습니다.
[이선진/무속인(지난 2월)]
″나와 뭔가 함께했을 때에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고요.″
번번이 상식을 뛰어넘는 무속 의혹을 몰고 다닌 윤석열 전 대통령, 결국 국민 상식에 막혀 직을 박탈당하면서, 민간인 신분으로 내란죄 형사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