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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산불 피해 과수원 옆에서 담배 피우며 낚시‥피해 주민 "분통"
입력 | 2025-04-10 20:31 수정 | 2025-04-1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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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지역은 복구조차 막막한 상황인데요.
근처 하천과 저수지를 찾은 낚시꾼들이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거나 취사행위까지 하고 있습니다.
집과 농경지를 잃고, 산불의 공포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주민들만 또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정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5일 경북 안동의 한 농장.
산불이 거센 강풍을 타고 왼쪽 자두밭으로 번집니다.
오른쪽 복숭아 밭은 이미 시뻘건 불길이 들불처럼 타오릅니다.
화마에 휩싸인 과수원은 나무 수백 그루가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구멍이 뻥 뚫릴 정도로 밑동이 불탄 자두나무는 하얀 꽃망울을 터트린 채 굳어버렸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농민은1.3 헥타르에 심은 과일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농민]
″살았다 하더라도 점점 말라서 죽을… 다 베어야 합니다. 심을 수 있는 시기도 지나가 버렸고 묘목도 없고. 내년에 심는다 해도 평균 3년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데 불타버린 집과 농경지 바로 앞 하천에 낚시꾼이 보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더 많은 낚시꾼이 찾았습니다.
담배를 물고 있는 건 다반사, 심지어 담배꽁초를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하천 주변에는 불쏘시개가 될 마른 갈대 군락이 곳곳에 있습니다.
[권만중/산불 피해 주민]
″여기 놀러 오는 사람들은 그런 거 생각 안 해요. 낚시하러 오면 저 윗동네도, 우리 동네 앞에도 많이 오고 하는데, 라면 삶아 먹고 다 해요.″
또다시 산불이 일어날까봐 경찰에 이를 신고해도 낚시꾼들에게 부과되는 과태료는 단돈 3만 원.
[이재춘/경북 의성군 산림녹지과장]
″산불은 어느 정도 계도해서 입산 금지로 해서 라이터 같은 건 안 가져가는데, 낚시꾼들은 그런 개념이 거의… 피해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서…″
산불재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북 전역에는 입산 통제와 산림 주변 소각·흡연 등의 행위 제한 행정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