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내란폰' 서버는 언제 확보하나?‥더딘 내란 실체 규명 수사

입력 | 2025-04-16 20:01   수정 | 2025-04-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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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경찰 진술 내용을 보면, 비상계엄 전 비화폰 통화 내역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 등장합니다.

특히 비화폰은 군과 경찰 간부, 국무위원 등 계엄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인물들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등에게도 지급됐죠.

압수수색이 시급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는데도 더디기만 한 수사, 이유가 뭘까요?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계엄 당일인 작년 12월 3일 오후 6시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서울행 KTX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전화를 받습니다.

김 전 장관이 휴대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을 갖고 있느냐, 그걸로 전화하라고 말했고, 이 전 장관이 비화폰으로 다시 전화하자 ′지금 어디냐′, ′몇 시쯤 도착하느냐′고 물었다는 겁니다.

이상민 전 장관이 비화폰을 쓰는 걸 김 전 장관이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과 비화폰으로 한 차례 더 통화한 뒤 오후 8시 40분쯤 대통령실에 도착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김 전 장관이 국방장관에 취임한 뒤 이날 처음 비화폰으로 통화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삼청동 대통령 안가도 계엄 해제 당일 처음 간 거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기각하면서 사실상 이 전 장관의 말을 그대로 믿어준 셈입니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과 비화폰으로 통화한 적이 거의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예 없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또 안가 4인방 중 1명인 김주현 민정수석과는 ″비화폰으로 10여 차례 통화한 적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계엄 전 연락 내역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겁니다.

비화폰은 계엄 국면 곳곳에 등장합니다.

조지호 경찰청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6차례 받은 것도 비화폰을 통해서였습니다.

곽종근·이진우·여인형 전 사령관도 대통령 경호처가 지급한 비화폰을 사용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작년 12월 10일)]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하지만 검찰과 경찰, 공수처 어디도 경호처 비화폰 서버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 내란 혐의를 두고는 앞으로도 서버 확보가 불가능합니다.

재판 중인 피고인의 범죄 혐의와 관련해서는 압수수색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하면서는 가능한데, 결국 검찰 의지에 달린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편집: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