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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외교'로 포장된 국가의 인신매매

'아기 외교'로 포장된 국가의 인신매매
입력 2025-04-20 20:15 | 수정 2025-04-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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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이를 잃어버렸는데, 알고 보니 부모 동의도 없이 국가에 의해 해외에 입양 보내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국가가 서류를 조작했고, 고아로 둔갑시킨 뒤 아이들에게 가격표를 매겼습니다.

    합법적으로 인신매매를 한 꼴인데요.

    지난달,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외 입양 과정에서 벌어진 국가 폭력을 처음으로 인정하고 국가의 공식 사과도 권고했습니다.

    이제는 성인이 된 해외 입양 피해자들을 김정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동생과 함께 잠시 보육시설에 맡겨졌던 김유리 씨는 지난 1984년 친부모도 모르게 프랑스로 입양됐습니다.

    도착하자마자 11살 소녀는 양부의 성폭행과 학대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김유리/해외 입양 피해자]
    "제가 프랑스에 5월 30일 날 도착하고 성폭행은 6월 1일 날부터 당했고 패턴이 없었어요. 그게 매일 있을 수도 있었고, 그다음에 한 2주 동안 잠잠했다가 또다시 시작하고."

    유리 씨의 입양 서류.

    '남매가 떠돌아다니는 것을 주민이 신고했다'는 거짓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유리/해외 입양 피해자]
    "만약에 저를 이 기아(버려진 아이)로 이 서류를 가정법원에서 기아로 만들어줬으면 모든 입양 한국 입양인들한테 같은 서류를 만들어줬다는 거예요."

    지난 1975년 5월 집 앞에서 6살 딸 경하를 잃어버린 어머니.

    [한태순/해외 입양 피해자 어머니]
    "경하야, 어떻게 거기까지 갔어…"

    경하 씨 역시 고아로 조작돼 미국으로 입양된 피해자였습니다.

    [한태순/해외 입양 피해자 어머니]
    "얘를 고아를 만들어서 입양 보내려고 정부에서 도장 찍어서 서류를 만들었어."

    '고아호적'과 '대리입양' 제도는 해외입양을 국가가 묵인한 인신매매로 변질시켰습니다.

    1970년대 덴마크의 신문.

    한국에서 온 건강한 아이의 가격이 쓰여 있고, 장애 아동은 할인한다고도 쓰여 있습니다.

    입양기관의 리베이트를 받은 의료기관은 부모들을 속이기도 했습니다.

    [미아 리 한센/해외 입양 피해자]
    "의사가 어머니에게는 제가 이미 죽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실제로는 살아서 태어났던 거예요."

    해외 입양의 어두운 역사, 오늘 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MBC뉴스 김정인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원, 조은수 / 영상편집: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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