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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휩쓰는 K-POP 종주국에 공연장이 없다?

전 세계 휩쓰는 K-POP 종주국에 공연장이 없다?
입력 2025-04-23 20:40 | 수정 2025-04-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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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K팝의 인기와 함께 세계 음악의 중심에 선 한국.

    그런데 정작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공연은 많지 않은 느낌이죠.

    K팝 스타들은 해외 공연에 주력하고, 해외 유명 가수들도 월드투어에서 한국만 건너뛰는 일이 실제로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8년 만에 한국에 다시 온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콜드플레이 리더]
    "오래 걸렸네요. 한국 아티스트들이 우리보다 잘해서 돌아가 연습해야 했거든요."

    농담 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2023년 아시아 5개국 투어 땐 한국을 건너뛰었습니다.

    공연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팝스타들은 보통 5만 석 이상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합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5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한 잠실 주경기장이 2년 전 리모델링에 들어갔습니다.

    4만 5천 석 규모의 상암월드컵경기장은 잔디 보호 문제로 대관이 까다롭고, 최근 공연 유치에 적극적인 고양주경기장은 교통과 배후시설이 열악합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도쿄에만 3만 석 이상 공연장이 다섯 곳, 이 중 두 곳은 6만 명 이상 수용 가능합니다.

    [도쿄돔 콘서트 관람객]
    "(도쿄돔 말고도) 나고야돔이나 홋카이도돔에도 간 적 있어요. 어디서 봐도 잘 들리고."

    체육 경기와 나눠쓸 필요 없는 음악 전문 공연장도 네 곳이나 됩니다.

    [나가이 노부히로/일본 콘서트 프로모터즈 협회(ACPC) 상무 이사]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개선·신축되고 있으며, 대형 아레나와 음악 전문 공연장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연장 확충에 공을 들이는 건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2년 간 전 세계에서 콘서트를 열어 3조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지역 경제가 부흥해 '테일러노믹스'라는 용어까지 생겼습니다.

    도시 국가 싱가포르도 공연과 관광을 연계한 콘서트 투어리즘에 적극적입니다.

    한 해 공연 관람객이 '인구의 두 배'일 정도입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블랙핑크, 콜드플레이 콘서트가 열렸던 내셔널 스타디움인데요.

    공연을 앞두고 싱가포르 숙박 시설을 검색하는 빈도가 평소의 8배 이상 늘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이런 공연장에 오르는 상당수가 블랙핑크, 트와이스 같은 케이팝 가수들입니다.

    잘 키운 K팝의 수익을 해외 도시들이 받아먹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고기호/한국공연산업협회 부회장]
    "공연장이 없다 보니까 공연의 표가 줄어들게 되면 당연히 티켓값이 상승할 수 있을 거고요. 암표도 성행할 거고‥"

    해마다 커지는 세계 공연 시장과, 그 중심에 우뚝 선 한국 음악.

    그 위상을 뒷받침할 기반이 절실합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최대환, 김승우 / 영상편집: 김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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