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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없는 '1천만 열기'‥현장 매표 열리나?

노년층 없는 '1천만 열기'‥현장 매표 열리나?
입력 2025-04-28 20:47 | 수정 2025-04-2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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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프로야구 열기가 올해도 뜨겁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가 어려운 노년층 팬들은 이 열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요.

    디지털 소외 계층을 위해 입장권 현장 판매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이 일고 있습니다.

    박재웅 기자가 직접 취재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최단기간 200만 관중을 돌파한 KBO리그.

    연일 매진 사례가 이어지지만 관중석에 노년층 관중은 찾기 어렵습니다.

    온라인 예매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혹시 모를 현장 판매분을 구하려는 관중들에게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온라인 예매표가) 매진되면 현장 판매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남는 표 하나만 바라보고 나선 노년층 관중은 허탈합니다.

    [이세영/야구팬(73세)]
    "73살이고요. 1982년도부터 봤어요. 여기 다섯 번 오면 한 번 (야구장에) 들어가요. 정확히. 네 번은 그냥 집에 가요. 〈온라인 예매해 보신 적 있으세요?〉 못하죠. 못해요. 제 딸도 못하더라고요."

    프로야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천만 관중을 유치했지만 65세 이상의 예매 비중은 0.7%에 불과했습니다.

    노년층 관중 소외 문제가 지적되자 롯데가 시험적으로 입장권 현장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매진 여부와 무관하게 경기당 100장씩 현장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 올해는 테이블석 포함, 전체 좌석의 1%인 230장으로 늘렸습니다.

    [김정희/야구팬(71세)]
    "좋죠, 저희들은. 인터넷을 잘 못하는데 (경기장에) 들어갈 기회가 생기잖아요. 죽어도, 롯데 자이언츠!"

    [김인권/야구팬(71세)]
    "(야구장) 구경도 못하고 이러는데, 200석이라도 확보해 주면 롯데 팬들로선 더 좋죠."

    kt도 70세 이상을 대상으로 100장씩 현장 판매를 시작했고 두산도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한 현장 판매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채현/야구팬(34세)]
    "30년 뒤나 20년 뒤에는 저도 취약 계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거는 본받아야 될 것 같아요, 저희 구장도."

    다만 정당한 방법으로 예매하는 다른 팬들에게 역차별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전통적인 야구팬들을 포용하자는 취지가 공감받으면서, KBO는 "올해 포스트시즌에 앞서 현장 판매 대책을 고심하겠다"며 디지털 취약 계층을 배려하겠단 의지를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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