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댐과 그로 인해 생겨난 저수지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국제사회는 이 댐 저수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대체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산정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하지만 우리 정부는 기후변화 때문에 댐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댐 온실가스를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녹조 제거선이 지나간 자리를 따라 긴 띠가 생겨날 정도로 안동호에 짙은 녹조가 꼈습니다.
녹조는 독성물질뿐 아니라 온실가스인 메탄도 내뿜습니다.
댐 건설 과정에서 물 속에 잠기는 식물도 분해되며 메탄을 배출합니다.
[박지형 교수/이화여대 환경식품공학부 교수]
"유속이 느려져서 갇힌 물 같은 경우에는 한 수십 배 이렇게 (메탄) 농도가 증가하는 걸 알 수 있죠."
전 세계 저수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은 화석 연료 소비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14%에 달할 정도로 추정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준을 만드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는 그래서 2019년보다 정밀한 댐 저수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미국이 이 기준에 따라 댐 저수지의 2021년 배출량을 산정해 봤더니 약 2천890만 톤이었습니다.
미국 기준 승용차 630만 대의 1년 배출량, 같은 해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4.3%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한국은 아직 이 기준을 따르고 있지 않지만, 적용할 경우 보령호, 탑정호 등 충남 6개 호수의 연간 메탄 배출량이 8천8백 톤, 이산화탄소 환산 약 25만 톤이란 연구가 있었습니다.
[이상아 연구원/기후솔루션 메탄&HFCs팀 연구원]
"그동안 고려되어 있지 않았던 메탄이나 아산화질소 같은 배출이 이제 나올 거예요. 새 기준을 적용하면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숫자가 튀어나올 수 있고."
댐은 한 번 지으면 수십 년 동안 고정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구체적 검토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댐이 필요하다는 환경부의 계획에는 온실가스에 대한 고려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박지형 교수/이화여대 환경식품공학부 교수]
"댐의 숫자를 더 늘려서 온실가스 배출을 늘리게 되면 기후위기 대응이 아니라 오히려 기후위기를 더 심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가 있다라는 거죠."
환경부는 향후 댐 계획, 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인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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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욱
김민욱
[댐연속기획⑥] '댐도 온실가스 대량 배출'‥온실가스 고려 없는 기후대응 댐?
[댐연속기획⑥] '댐도 온실가스 대량 배출'‥온실가스 고려 없는 기후대응 댐?
입력
2025-05-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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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5-05-0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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