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발하는 건, 다른 나라들뿐만이 아닙니다.
경제 규모로 웬만한 국가를 제치고 세계 4위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는데요.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MBC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만났습니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한국 같은 동맹의 약점을 이용하고 있다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 박윤수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주청사에서 개빈 뉴섬 주지사를 만났습니다.
짙은 색 정장 차림으로 MBC 카메라 앞에 앉아, 그는 거침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상대방의 약점을 간파하고 이용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라며, 한국 같은 동맹에도 예외가 없다고 했습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트럼프 대통령은 힘의 불균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가 전문적인 분야가 있다면, 상대방의 취약점을 찾으려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럼프가 자신의 발등을 찍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피해가 이미 미국에서 시작됐다는 겁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미국의 전체 수입 물량 중 40%가 LA 항구와 롱비치 항구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지난해보다 두 항구의 물동량이 35% 줄었습니다. 3.5%가 아니라 35%입니다."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에 오른 캘리포니아주가, 미국 내 50개 주 중 가장 먼저 트럼프 관세 무효 소송을 제기한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또 현재로선 주 정부 차원에서 독자적인 무역 협정 체결은 불가능하지만, 개별 국가와 직접 교역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계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뉴섬 주지사는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무역에 캘리포니아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개인 간에도, 사업적으로도,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과 관련된 파트너십은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입니다. 이건 제로섬 게임이 아닙니다."
특히 미국이 트럼프 취임 이후 신뢰가 무너지고 예측할 수 없는 나라로 전락했지만,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장담했습니다.
[개빈 뉴섬/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미국은 놀라울 만큼 회복력이 뛰어난 나라입니다. 캘리포니아와 미국을 배제하지 마십시오."
최근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뉴섬은 미국에서도 '반트럼프 정서'가 바닥부터 끓어오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내년에 중간 선거가 있고, 3년 뒤엔 대선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019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임기를 시작한 뒤 재선에 성공한 뉴섬은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새크라멘토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동규(LA)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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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단독] "트럼프, 상대 약점 이용하는데 능숙"‥캘리포니아 주지사 "끝까지 싸울 것"
[단독] "트럼프, 상대 약점 이용하는데 능숙"‥캘리포니아 주지사 "끝까지 싸울 것"
입력
2025-05-06 20:24
|
수정 2025-05-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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