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보신 오늘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이례적으로 생중계됐는데요.
어제 한덕수 후보와의 2차 회동에 이어, 오늘도 역시 김문수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언론에 공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이 당내 충돌을 연일 못 감추고 드러내는 가운데, 다른 정당들은, 이미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 대선이 장난이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권영세·권성동 '쌍권' 지도부는 의원총회를 찾아온 김문수 후보를 국회 본관 앞까지 나와 마중했습니다.
"아이고, 나와계셨어."
의원총회 참석을 거부해 온 김 후보가 모처럼 의원들 앞에 나선 만큼, 중대발표라도 기대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가장 앞자리에 앉은 지도부 바로 앞에서 그들을 질타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런 단일화에 제가 응할 수 있겠습니까?"
권성동 원내대표는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권 비대위원장은 착잡한 표정으로 물을 들이켰고, 김 후보 발언이 끝난 뒤 박수를 치지 않은 채 연단에 올랐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대단히 실망스럽습니다."
김 후보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그대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와버렸고, 김 후보도 곧바로 일어나 밖으로 향했습니다.
권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손을 잡아끌었고 일부 의원들이 붙잡으려 막아섰지만, 김 후보는 입을 다문 채 의총장을 떠났습니다.
"앉아계세요! 앉아계세요!"
[김정재/국회의원]
"후보님, 얘기 듣고 나가세요."
총회 참석을 결정한 김 후보 측이 후보 발언을 언론에 공개한다고 밝혔고, 결국 시작부터 파행까지 의총 전체가 고스란히 생중계된 겁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무소속 한덕수 후보와 2차 회동 장소도, 완전히 공개된 국회 사랑재 앞 야외 테이블로 지정했고, 그 결과 1시간의 회동 전체가 그대로 생중계됐습니다.
김 후보의 결정으로, 이틀 연속 단일화 과정의 충돌이 숨김없이 낱낱이 공개된 셈입니다.
김 후보는 경기도당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며 당 공식 후보로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들에 이어 대선 후보까지 무참히 찍어내는 아수라장", 조국혁신당은 "대통령 선거가 장난이냐", 개혁신당은 "이미 정상적인 정당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각각 논평했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지호 / 영상편집 : 임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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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공윤선
공윤선
'빈손회담' 이어 '파행 의총'도 생중계‥"대선이 장난인가?"
'빈손회담' 이어 '파행 의총'도 생중계‥"대선이 장난인가?"
입력
2025-05-09 19:50
|
수정 2025-05-0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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