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후보 등록에 맞춰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김문수 후보는 비상계엄 이후 줄곧 윤 전 대통령을 비호하며 탄핵에 적극 반대해 왔죠.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해 온 부정선거 음모론도 편드는 입장이었는데요.
이제 공식 대선후보가 된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김문수 후보가 유력 대선주자로 처음 떠오른 건, 지난해 12월 11일 직후였습니다.
국무위원들이 모두 기립해 계엄을 사과할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던 김 후보만 끝까지 거부했습니다.
김 후보는 이후로도 "계엄은 야당탓"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적극 비호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5월 3일)]
"수많은 국민들의 함성에도 우리 대통령은 탄핵됐습니다. 이런 국회가 있습니까, 여러분!"
윤석열 탄핵에도 반대했고, 윤석열 출당 조치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은 명확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5월 8일)]
"본인이 '나는 탈당하겠다' 이런 건 몰라도 정당의 지도부가 좀 문제가 있으면 잘라낸다… 내쫓음으로써 그게 해결되지도 않고…"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론에도 동조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2월 25일)]
"다량의 가짜 부정 투표용지, 그리고 투표 결과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5월 3일)]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겠습니다!"
김 후보의 정치 이력에서 전광훈 목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5년 전, 전 목사와 함께 자유통일당을 공동 창당했는데, 김 후보는 이번 대권에 도전하면서도, 반탄 집회를 이끌었던 전 목사 세력을 '의병'에 비유하며 두둔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후보 (5월 8일)]
"의병을 일으키듯이 광장에 나와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그런 분들하고도 소통하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저는 생각…"
오늘도 광화문 집회를 연 전광훈 목사 측은 '이번 기회에 국민의힘과 합당하자'는 주장까지 내놨습니다.
[신혜식/극우유튜버 (오늘 오전)]
"이제는 광화문과 국민의힘이 합당 수준으로 가야 합니다. 국민의힘의 80만, 광화문의 300만, 합당해서 확실하게 국민의힘을 광화문 세력으로 만드는 기회를 이번에 꼭 이룩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김문수 후보의 정체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아바타' 겸 '전광훈 아바타'라고 비꼬았습니다.
보수 논객 조갑제 대표도 김 후보에 드리워진 '반탄'과 '부정선거' 문제를 한계로 지적하며, "윤석열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않으면 며칠 가지 않아 힘이 빠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MBC 뉴스 이지선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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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지선
이지선
'반탄·부정선거론' '전광훈 옹호'‥김문수 '한계'로 작용할까
'반탄·부정선거론' '전광훈 옹호'‥김문수 '한계'로 작용할까
입력
2025-05-11 20:06
|
수정 2025-05-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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