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그땐 삭발하고 14연승"‥"올해는 우승 봅니다"

입력 | 2025-05-12 20:39   수정 | 2025-05-1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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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파죽의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화가 지난 92년 작성한 구단 최고 기록, 14연승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당시 선배들은 지금의 후배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김태운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20년 만의 9연승.

26년 만의 10연승.

그리고 33년 만의 12연승까지.

지금 한화는 경기마다 역사를 씁니다.

이제 구단 최고 기록, 14연승까지 노리는 한화.

33년 전 14연승을 질주하고 정규시즌 우승까지 차지한 전신 빙그레는 지금 한화처럼 강하면서도 색깔은 달랐습니다.

홈런왕 장종훈, 타격왕 이정훈이 버틴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상대 투수들이 출전을 꺼릴 정도였습니다.

[이정훈/1992년 타격왕]
″′갑자기 담이 좀 왔는데 (등판을) 한번 좀 미뤄줄 수 없느냐.′ 또 어떤 투수들은 ′하필 또 빙그레냐′ 하고 상대방 투수들이 굉장히 어려워했죠. 못 버텼으니까.″

반면 투수력은 올해가 압도적입니다.

특히 12연승 기간 동안 평균 6이닝을 던지며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선발진은 선배들도 부러워할 정도입니다.

[송진우/1992년 다승·구원왕]
″(당시에는) 연패하고 감독님이 ′전부 삭발하라′고 그런 적도 있고, 나중에 좋은 성적 거뒀는데…(지금은) ′투수의 힘으로 연승을 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던 침체기에 선배들도 함께 고통받았지만…

[이강돈/1992년 타율 0.320]
″짜증났죠. 어떻게 만들었던 이글스인데, 진짜 없는 살림에 ′열심히 한번 해보자′고 밤낮없이 돌리고 뛰고 팀을 정상권에다 갖다 놨는데…″

김경문 감독의 리더십과 팬들의 열정 속에 뭘 해도 되는 팀으로 변신하면서 당연히 우승까지 욕심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강돈/1992년 타율 0.320]
″부럽죠. 대견하기도 하고, 이 분위기 같으면 4강 안에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봐요.″

[장종훈/1992년 홈런왕]
″미안한 그런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한테 좀 큰 기쁨을 좀 주면 좋겠어요.″

MBC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