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에서도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됐습니다.
등록한 유권자가 5만 명이 넘어, 해외 국가 중에선 가장 많은데요.
고국의 상황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는 미국의 유권자들은 한 표를 위해 장시간 이동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박윤수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투표소.
성진옥 씨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차로 네 시간을 넘게 달려왔습니다.
잠은 호텔에서 잤습니다.
미국 거주 16년 만에 처음으로 하는 재외국민투표입니다.
[성진옥/피츠버그 거주]
"도장을 찍는데 되게 좀 뭉클한 게 있었어요. 제 한 표가 옛날에는 되게 작은 표라고 생각을 해서 사실은 포기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큰 표가 됐으면 좋겠다…"
캘리포니아주 LA 투표소에서 만난 70대 유권자도 라스베이거스에서 5시간을 운전해 왔습니다.
[천배영/라스베이거스 거주]
"빨리 이 혼란이 좀 가라앉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가 거기에 한 표를 보태겠다…"
민주주의가 가장 번영한 나라 미국에서 사람들은 고국의 계엄 소식을 들었습니다.
87년 6월 항쟁을 경험한 50대는 3년 전 투표를 안 한 것을 자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 몇 달 동안 한국의 상황을 보며 느꼈던 미안함을 투표로 조금이나마 털어냈습니다.
[민용건/LA 거주]
"특히 20대 여성분들 키세스 비닐 뒤집어쓰고 사실 그거 여기서 보면서 좀 마음이 울컥했거든요."
연수 때문에 잠시 미국에 나와 있는 부부는 달력에 투표 첫날을 표시해두고, 아침 일찍부터 투표소로 향했습니다.
[정재호·신한나/LA 캘리포니아대학교(UCLA) 연수 중]
"딸 둘이 '아빠 오늘 투표하러 가는 날이지? 그런데 누구 뽑는 거야?'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대통령 선거하러 가는 거야' 그러니까 '어 진짜 중요하겠네'."
이곳 LA에서 투표를 하겠다고 신청한 유권자는 1만 300여 명으로 3년 전 대선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탄핵 영향으로 선거인 등록 기간이 촉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선에 대한 교민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입니다.
재외투표 첫날, 미국에서만 3천635명의 교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투표는 전 세계 118개국 223개 투표소에서 25일까지 계속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일(워싱턴), 임동규(LA) / 영상편집 :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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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윤수
박윤수
미국 5만 명 재외투표 시작‥"오늘만 기다렸어요" "뭉클합니다"
미국 5만 명 재외투표 시작‥"오늘만 기다렸어요" "뭉클합니다"
입력
2025-05-21 20:30
|
수정 2025-05-2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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