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日 브레이크 없는 쌀값 상승‥"20년 넘게 농사지었는데 이런 건 처음"

입력 | 2025-05-22 20:46   수정 | 2025-05-2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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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본에서는 쌀값 고공 행진이 도무지 멈출 조짐이 없어 보입니다.

현지의 농부들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치바현에서 23년째 벼농사를 짓고 있는 와타나베 씨, 이런 소동은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와타나베 히데아키/농부]
″′그렇게까지 쌀이 없는 건가?′라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올해는 그동안 해왔던 사료용 벼 대신 값을 더 받을 수 있는 식용 벼를 심었더니, 벌써 거래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와타나베 히데아키/농부]
″(사료용 쌀은) 늘 농협에 전량 팔았었는데, 식용으로 바꾸니 일반 상사 쪽에서 쌀을 팔지 않겠느냐고 연락이 오더군요.″

부르는 게 값이어서, 햅쌀이 나온다 해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니시무라 히토시/후쿠오카농협 관계자]
″꽤 많은 업체에서 직접 거래에 나서고 있고, 농협 가격보다도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1년 새 두 배가 된 쌀값은 도무지 진정될 조짐이 없습니다.

5kg 평균 4천268엔으로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습니다.

4만 원이 넘는 건데,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일본 정부가 비축미를 20만 톤 이상 풀었지만, 시중에 유통된 건 10%도 안 됩니다.

[시민]
″좀처럼 사기가 어렵네요. 면류, 빵 같은 걸로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장기간 이어진 감산정책에 기상이변이 겹쳤고, 여기에 유통 구조의 난맥까지 얽혔습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지난 21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자급률 38%라는 상황은 결코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책임 장관은 ″집에 쌀이 넘쳐 사 본 적 없다″고 말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경질됐습니다.

식량 자급률 49%에 불과한 한국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특히 생산 농가와 재배 면적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늦기 전에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