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재웅

'생애 첫 우승' 손흥민 "오래 걸려서 죄송해요"

입력 | 2025-05-22 20:48   수정 | 2025-05-2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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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토트넘 손흥민 선수가 마침내 유럽 무대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한국인으로 태어나 자랑스럽다며, 오늘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빌바오 현지에서 박재웅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발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을 벤치에 내리고 결승전에 나선 토트넘.

신중한 탐색전을 펼치다 전반 42분, 먼저 골문을 갈랐습니다.

존슨의 집중력에, 행운까지 더해지면서 선제골에 성공했습니다.

초조하게 지켜보던 손흥민도 벤치를 박차고 나와 기뻐했습니다.

후반 22분 히샤를리송을 대신해 마침내 손흥민도 그라운드를 밟았고, 토트넘 팬들은 함성을 더 높였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했던 토트넘은 후반 중반부터 뒷문을 걸어 잠갔고, 손흥민도 공격보다 수비에 치중했습니다.

토트넘은 판 더벤의 환상적인 수비와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이 빛을 발하면서 끝내 골문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손흥민은 그대로 주저앉아 포효했습니다.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의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시상식의 주인공도 손흥민이었습니다.

팀의 주장으로 가장 마지막에 시상대에 올라 그토록 바라던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무관 징크스′를 깨고 토트넘에게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손흥민/토트넘]
″너무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고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자랑스럽고 완벽한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역할을 해주신 저희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경기장을 찾은 부모님과 뜨거운 포옹을 나눈 손흥민은 라커 룸에서도 동료들과 우승의 여운을 맘껏 즐겼습니다.

[손흥민/토트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생각을 하고 어려운 길을 항상 맞서서 싸우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15년간 찾아 헤맨 트로피를 드디어 품에 안았습니다.

손흥민은 유로파리그 챔피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사다난했던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빌바오에서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편집 : 주예찬

″본 영상은 저작권 관계로 MBC 뉴스 홈페이지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