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사전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마감된 재외선거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만 넘는 유권자가 이미 투표를 마쳤는데요.
국내에 있을 때보다 복잡한 절차를 거치고, 또 더 오랜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도, 무엇이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을까요?
베를린 김민찬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재외 투표 마지막 날.
기차로, 택시로, 그리고 버스까지 빌려 타고 투표장에 왔습니다.
[이예림/독일 베를린]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는 나라에 있어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제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무조건 필수적인 일이니까…"
엿새 동안 전 세계 118개국에서 진행된 재외선거 투표율은 79.5%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도입된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입니다.
사전에 선거인 등록을 한 25만 8천 명 중 20만 5천 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보다 8%p 가까이 올랐고, 박근혜 탄핵으로 투표 열기가 높았던 19대 대선보다도 4%p 정도 오른 수칩니다.
특히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선 86% 투표율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주요 국가들도 중국 82%, 미국 74% 등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습니다.
해외의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끈 건, 바로 계엄이었습니다.
[유재신/미국 버지니아주]
"비행기에서 계엄 소식 듣고 왔습니다. 반드시 해야 되겠다는 마음으로 이날만 기다렸습니다."
[정현슬/독일 베를린]
"이런 사태가 또 일어나면 안 되겠구나. 나라도 투표를 해서 이런 일들이 더 없이 만들어야겠다 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어쩌면 더 절박한 마음이었다고 합니다.
[김지현/미국 뉴욕]
"이게 해외에 나오니까 이런 뭔가 한국에 있는 그 정세에 대해서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 같아요."
[김석환/중국 텐진]
"너희 나라 대통령은 잘못되는 경우가 많느냐라고 물어보길래 차마 답변을 못 했습니다. 제가."
그리고 큰마음 먹고 와서 찍은 소중한 한 표에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담았습니다.
[이복자·이주복/미국 로스앤젤레스]
"정치 하나만 잘 바꿔 나가면 한국은 금방 성공할 수 있어요."
[이문석/중국 베이징]
"부강한 나라가 되고 외국에서도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전 세계 20만 명이 넘는 교민들의 마음은 정해졌습니다.
더 나은 새로운 한국을 위한 바람이 나라 밖에서 먼저 불기 시작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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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민찬
김민찬
재외 선거, 역대 최고 투표율‥"이런 일 다신 없어야"
재외 선거, 역대 최고 투표율‥"이런 일 다신 없어야"
입력
2025-05-26 19:59
|
수정 2025-05-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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