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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비판 언론 옥죄고 하버드 때리고‥후퇴하는 미국 민주주의
입력 | 2025-05-28 20:44 수정 | 2025-05-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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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재집권 이후, 미국에서는 권위주의 국가에서 벌어질 법한 일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죠.
공영방송에 대한 지원을 끊고, 하버드대에는 유학생을 받지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는데요.
방송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냈고, 하버드대에서는 억압에 맞서자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의 지침을 안 따랐다고 백악관 취재를 봉쇄하고, 전용기 탑승도 못 하게 한 트럼프 대통령.
불편한 질문을 하는 기자에게는 폭언을 쏟아내는 일이 자주 벌어집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21일)]
″당신은 정말로 형편없는 기자입니다. 첫째로 당신은 기자로서 자질이 없어요. 충분히 똑똑하지가 않아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공영방송인 PBS와 NPR에 정부 지원금을 주지 않기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판 방송 장악의 서막이었습니다.
이에 맞서 NPR은 대통령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원금을 빌미로 편집 방향을 강요한다며,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시어도어 부트러스/NPR측 변호사]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정부가 언론의 관점과 제작물을 직접 통제하려고 시도하는 것입니다. 이는 수정헌법 제1조의 가장 심각한 위반입니다.″
″모든 학생은 이곳에서 환영받습니다!″
쫓겨날 위기에 처한 유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방학 중인 하버드대학교 교정에 학생과 교수들이 모였습니다.
정부의 보복은 날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연방정부가 하버드대와 체결한 각종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보조금 지급 중단과 유학생 추방 조치에 이어 재정 압박을 하는 대못질입니다.
[라이언 이노스/하버드대 정치학과 교수]
″트럼프는 하버드를 무너뜨리고 싶어 합니다. 대학은 자유로운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상징하니까요. 자유로운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권위주의자들에게는 방해가 됩니다.″
시위에는 ′트럼프는 반역자′라는 손팻말이 등장했습니다.
민주주의가 언제든 순식간에 무너질지 모른다는 지난겨울의 경험, 권위주의로 치닫는 미국의 실상을 먼 나라의 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