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에 첫 발탁된 전북 전진우 선수가 이렇게 눈도 뜨기 힘든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더골을 터뜨려 화제입니다.
최근 엄청난 결정력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박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초반 상대 수비와 강하게 부딪혀 눈에 피멍이 든 전진우.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의 악조건에서도 역사에 남을 만한 원더골을 터뜨렸습니다.
상대 볼을 가로챈 뒤, 순식간에 수비 숲을 빠져나오더니, 화려한 동작으로 수비수를 현혹시키고 환상적인 골을 꽂아넣었습니다.
6분 뒤엔 날카로운 침투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낸 뒤 이영재의 추가골까지 도왔습니다.
[전진우/전북]
″그냥 한쪽 눈으로 경기를 뛰는 느낌이었고 ′이걸 뛰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했는데… 경기장에 있을 때가 제일 좀 행복해서 경기 계속 뛰고 싶어서 뛴다고 했던 것 같아요.″
수원 시절 기록한 모든 득점을, 올 시즌 14경기 만에 이미 뛰어넘으며 11골로 K리그1 득점 선두.
고교 시절 감독이자, 수원에서 전진우를 지도했던 주승진 전 감독은 상승세의 비결로 달라진 ′드리블 스타일′을 주목했습니다.
[주승진/K리그 TSG위원 (전 수원 감독대행)]
″전에는 땅만 보고 드리블을 하다가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드리블 할 때 ′헤드업(머리를 드는)′을 좀 하더라고요. 전방을 내다보면서 솔로(단독 플레이)를 할 건지, 조합 플레이를 할 건지 굉장히 간결해진 것 같아요.″
이틀 전 축구대표팀에 발탁한 홍명보 감독은 좁은 공간에서의 연계 플레이를 꼽았습니다.
[홍명보/축구대표팀 감독]
″(시즌 초에는) 볼을 잡으면 ′1 대 1′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요즘은) ′포켓′(상대 미드필드와 수비 사이) 안에 들어가서 하는 플레이도 굉장히 잘하는 것 같아요.″
뜨거운 골 감각에 투지까지 어필한 전진우.
생애 첫 발탁된 A대표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진우/전북]
″대표팀에는 모든 선수가 다 저보다 잘하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야 될 것 같고 나라를 대표해서 가는 만큼 몸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