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최종 성적표로 0.98%를 받았지만,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1% 이상의 의미가 있었던 선거운동이라고 자평했습니다.
권 후보가 다시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뚜벅뚜벅 찾아가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민노당에는 하룻밤 사이 13억 원의 후원금이 접수됐습니다.
백승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공식 선거운동 첫날 어두운 새벽.
대대적인 출정식은 없었습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고공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만나며 첫 발을 디뎠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이 지독한 불평등 세상을 갈아엎기 위해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지난 총선 원외로 밀려난 '정의당'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민주노동당'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권 후보는 거센 비방전이 판을 친 TV토론회에서 손바닥에 백성 '민'자를 쓰고 나섰습니다.
소수자와 환경 등의 의제를 계속 제시했고, 특히,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성폭력성 발언은 단호하게 비판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국민들이 보는 데서 그게, 낯 뜨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정도의 자질이라면 오히려 본인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거리의 변호사'로 불려 온 권 후보는 서울 혜화역 휠체어에 탄 이웃들을, 태안발전소 고 김용균 씨의 후배들을, 구의역 또 다른 김 군들을 쉴 새 없이 찾았습니다.
본투표일까지도 숨진 노동자 곁을 지켰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오직 권영국만 자신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서 이번 대선을 끝마쳤습니다."
최종 성적은 0.98%.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권 후보는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찾아 언제나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함께 하겠다"고 다시 다짐했습니다.
[권영국/민주노동당 후보]
"저희의 선거운동은 아마 1%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아니면 아무도 불러주지 않았던 존재들, 고공의 농성자들, 거리의 농성자들…"
권 후보는 이번 대선 결과를 내란 극복에 표심이 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한 표를 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대신 보낸다는 후원금이, 본투표가 끝난 뒤 하룻밤 사이에만 3만 5천 건, 13억 원가량 민주노동당에 모였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여상훈(대전)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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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백승우
백승우
권영국 "1% 이상의 의미"‥'한 표 못 줘 미안해요' 13억 원 모였다
권영국 "1% 이상의 의미"‥'한 표 못 줘 미안해요' 13억 원 모였다
입력
2025-06-04 20:26
|
수정 2025-06-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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