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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혈액암 5명 더 있었다‥2명은 이미 사망

서울교통공사 혈액암 5명 더 있었다‥2명은 이미 사망
입력 2025-06-19 20:41 | 수정 2025-06-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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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서울교통공사에서 전동차 정비 일을 하던 노동자 8명이 혈액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진 바 있는데요.

    그 외 다른 노동자 5명도 혈액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추가 확인됐습니다.

    두 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삼십 년 가까이 전동차 정비 일을 해온 황수선 씨는 지난 2023년 갑자기 몸에 변화를 느꼈습니다.

    왼쪽 귀 밑에 혹이 만져졌는데, 병원에 가니 혈액암이라고 했습니다.

    [황수선/서울교통공사 전동차 정비노동자]
    "외관상으로 이제 그래도 보일 정도로 크게 혹이 생겼는데 아프지가 않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서울교통공사에서 지난해 12월 한 대학에 실태조사를 의뢰한 결과, 전현직 직원 4,400여 명 가운데 혈액암 발병자가 1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8명 외에 5명이 새롭게 확인됐고, 이 가운데 2명은 이미 숨진 것으로 나왔습니다.

    전동차를 세척액으로 닦아내고, 페인트칠하거나 부품 수리 일을 해온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황수선/서울교통공사 전동차 정비노동자]
    "저랑 똑같은 일들을 그분들이 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거는 제가 일하는 과정에서 이런 질병에 걸린 것 같다…"

    연구진은 국제암연구소에서 혈액암 원인물질로 분류한 1급 발암물질 벤젠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는 부품에 묻은 기름때를 닦아내기 위해 사용했던 시너와 유성페인트에 벤젠 성분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박동욱/방송통신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
    "차량 본부에서 의심할 수 있는 것은 벤젠으로 좀 좁힌 겁니다. 2011년까지 광범위하게 이제 세척제 또 페인트 희석제로 썼고요."

    다만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의 혈액암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높은지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값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혈액암을 주변에 알리지 않은 분도 많고, 퇴직자들 가운데 환자가 더 있을 수 있어 발병률이 더 높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새로 확인된 5명 모두 산업재해도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주기적으로 혈액검사와 임상 진찰을 진행하고 배기 팬 추가 설치 등 작업환경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 영상편집: 권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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