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정부의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재명 정부에서도 유임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소신은 어디 갔냐, 기회주의적 처신이다…이런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지난 정부 당시 '농업4법'을 반대했던 탓에 농민들의 반감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송 장관은 오늘 당시 발언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정부 당시, 야당인 민주당이 추진했던 양곡관리법 등 '농업4법'을 이른바 '농망법'이라며 반대했던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지난해 11월 25일)]
"거의 뭐 '답정너' 수준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밤 11시 55분에 이렇게 단독으로 의결을 하는… 저도 '농망 4법'이라고 생각하고요."
이재명 정부에서 유임되면서 입장이 180도 바뀐 송 장관은 오늘 농망법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업인들 입장에서 상당히 그 마음 아프게 느끼셨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과 말씀을 드린다는…"
이런 태도 변화에, 같은 편이었던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김선교/국민의힘 의원]
"그간의 소신은 어디로 간 것입니까. 농망법이 그럼 희망법으로 바뀌는 겁니까?"
[강명구/국민의힘 의원]
"과거에는 그렇게 안 하셨잖아요. 기회주의적인 처신에 대해서 강력하게 비판하고 싶고요."
여당이 된 민주당 또한, 대통령의 인선을 존중한다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진 못했습니다.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마 과정 과정이 가시밭길일 겁니다. 발언 과정 과정마다 논란이 될 수 있는데…"
더 큰 난관은 농민들의 반감입니다.
과거 송 장관이 반대했던 농업4법은, 정부의 초과 생산 쌀 매수, 쌀값 보전 등 농민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하원오/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농민들은 뭐 세금만 잡아먹는… 기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농정을 책임진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범여권으로 볼 수 있는 진보당 역시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전종덕/진보당 의원]
"농민들은 (윤석열 구속을 위해) 남태령을 넘으니 송미령 장관이 나오더라…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 탓에, 이 대통령은 송 장관에게 다른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갈등을 조정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국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결단한 이 대통령의 탕평 인사가 정치 현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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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이문현
이문현
"기회주의적 처신"‥국민의힘 '송미령' 저격
"기회주의적 처신"‥국민의힘 '송미령' 저격
입력
2025-06-25 20:06
|
수정 2025-06-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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