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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희생자가 고귀한 희생?"‥또다시 분노한 유족들

"학살 희생자가 고귀한 희생?"‥또다시 분노한 유족들
입력 2025-06-25 20:31 | 수정 2025-06-2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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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6·25 전쟁 75주년인 오늘, 박선영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이 당시 군경에 의한 대규모 학살이 있었던 곳을 방문했다가,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박 위원장이 근조 화환에 '고귀한 희생'이라고 적은 걸 두고, 유족들은 학살 피해가 어떻게 '고귀한 희생'이 될 수 있냐고 분노했습니다.

    박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25 당시 대전형무소 재소자 등 최소 1천8백여 명이 군과 경찰에 불법 처형돼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 불리는 대전 산내 골령골.

    오늘 이곳을 방문한 박선영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에게 거센 항의가 쏟아졌습니다.

    "국가 폭력 피해자 모욕하는 진화위 위원장,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유족들은 박 위원장이, 그동안 이승만, 박정희 독재를 미화하는 발언을 일삼고, 12.3 내란 사태까지 옹호해왔다며 국가 폭력으로 인한 민간인 학살지에 발을 들이는 건 유족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미경/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
    "그만 가세요. 유족들 혈압 터져 죽는 꼴 보지 말고 가시라고요."

    유족들은 특히 박 위원장이 보낸 근조화환에 적힌 "고귀한 희생에 애도를 보낸다"는 문구에 대해 국가에 희생된 피해자에 '고귀하다'라는 표현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박 위원장이 모레 예정된 합동 위령제엔 참석하지 않으면서 대전에서 열린 6·25전쟁 기념행사에 왔다가 유족들의 반대에도 골령골에 들렀다고 비판했습니다.

    [임재근/대전산내골령골대책회의 집행위원장]
    "국가기념일(행사) 참석 후에 그냥 거쳐 가듯이 골령골을 온 것에 대해서 저희가 분개하는 겁니다."

    박 위원장은 유족들과 언쟁을 벌였습니다.

    [박선영/진실화해위원장]
    "지금 똑같은 질문을 계속하시는데, 잘 들으세요. 말씀 다 하셨죠? 대화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유족들은 학살의 진상이 상당 부분 밝혀진 만큼 정부가 하루빨리 공식사과하고, 국가가 유해관리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박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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