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미디언 이경규 씨가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한 혐의로 어젯밤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약을 먹고 운전한 건 자신의 부주의였다고 사과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약물 운전은 음주 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박솔잎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약물을 복용하고 운전대를 잡은 혐의로 입건된 코미디언 이경규 씨.
"약을 먹고 운전한 건 부주의였다"고 사과했습니다.
[이경규]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팠을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크게 제가 인지하지를 못했어요."
이 씨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절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건물 주차 관리 직원 실수로 자신의 차와 기종이 같은 다른 사람 차를 몰고 나간 건데, 경찰이 약물 간이시약 검사를 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이경규]
"마약성분이나 이런 건 없고 대마초 이런 거 없고, 평상시 먹는 그런 약들이 그냥 그대로 나왔어요."
처방받은 약을 먹었더라도 집중력이나 인지능력 저하로 정상적 운전이 어려운데도 운전하다 적발되면 현행법 위반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약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경우는 2019년 57건에서 지난해 163건으로 5년 만에 세 배가량 늘었습니다.
올해 4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5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으로 형량도 높아졌습니다.
[정문성/변호사]
"교통사고를 내거나 차량을 오인하는 등 정상적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형사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약물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합니다.
공황장애나 우울증 때 신경 안정에 쓰이는 약물 대부분은 신경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가바'를 활성화시켜 술을 먹은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입니다.
[황은경/경성대 약학대학 겸임교수]
"나의 인지와 상관없이 남을 치거나 넘어지거나 그냥 침대에서 뚝 떨어져서 다치거나 이런 것들이 있는 거죠."
전문가들은 '향정신성의약품을 복용했을 경우 몇 시간까지 운전해선 안 된다' 같은 명확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영국과 독일은 해당 약물 복용 후 24시간, 호주는 12시간 동안 운전을 금지하고 있는데 한국의 도로교통법에는 구체적 기준이 없습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위동원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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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솔잎
박솔잎
'약물 운전' 이경규 사과‥"음주운전만큼 위험"
'약물 운전' 이경규 사과‥"음주운전만큼 위험"
입력
2025-06-25 20:33
|
수정 2025-06-2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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