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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민생‥15년 만에 등장한 5천 원 치킨

쪼그라든 민생‥15년 만에 등장한 5천 원 치킨
입력 2025-06-26 20:16 | 수정 2025-06-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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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기는 안 좋은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서민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독 저렴한 제품이 많이 팔리는 불황형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오늘 치킨 한 마리를 15년 전 가격인 5천 원에 파는 마트 행사가 열렸는데, 영업 전부터 손님들이 줄을 서고 초도 물량이 6분 만에 동났습니다.

    이경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전 10시.

    대형마트 문이 열리기 무섭게 줄 서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치킨 코너로 몰립니다.

    "맛있게 드세요!"

    치킨 한 마리에 5천 원, 15년 전 가격 그대로입니다.

    평소 판매가격에서 60퍼센트나 할인된 가격인데 2만 원이 넘는 시중 치킨값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1인당 1마리로 구매 제한을 둔 탓에 남편 따로 아내 따로 줄을 서고, 튀기는 속도가 팔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번호표까지 만들었습니다.

    "벌써 다 나갔어요? 〈예약 받고 있고요, 고객님. 번호표 가져가시고…〉"

    처음 준비한 50마리는 딱 6분 만에 동이 났고 전국 모든 지점에서 2시간이 지나기 전에 200마리 내외로 준비한 물량이 다 팔렸습니다.

    [손병익]
    "많이 싸지요. 5천 원짜리가 어디 있어요. 지금."

    [문길]
    "밖에서는 어떻게 상상을 못 하겠어요. 치킨 한 마리 시키면 어떨 때는 3만 원까지 들어가는데."

    생활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초저가 상품이 잘 팔리는 불황형 소비는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닙니다.

    "상반기 최저가로 만나는 양념 소 불고기!"

    평소 선뜻 손이 가기 힘든 한우나 랍스터도 반값에 팔리고, 행사가 진행되는 일주일간은 샴푸나 치약 같은 생필품도 반값입니다.

    쉽사리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을 마진을 거의 없애서라도 끌어들이려는 유통 업계의 전략입니다.

    치솟은 물가에 장 한 번 보기도 무서운 상황.

    [남정애]
    "진짜 30만 원 했으면 가득했는데, 요즘은 50만 원 해도. 〈한 달에 50만 원이요?〉 아니 일주일에 한 번씩. 6식구예요. 가족들이 잘 먹으니까."

    2021년 코로나 대유행 이후 누적된 생활물가 상승률은 19.1%에 달합니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 서민들의 식비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승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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